[중도시평] 만산홍엽승춘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도시평] 만산홍엽승춘화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9-10-22 17:18
  • 신문게재 2019-10-23 22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손승희 기상청장
손승희 대전기상청장
그야말로 단풍의 계절이 왔다.

단풍의 사전적 의미는 '기후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 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이다.

단풍이 드는 이유는 나뭇잎의 엽록체 속에 들어있는 색소들이 기온이 낮아지면 분해되기 때문이다.

엽록소와 함께 합성되는 노란색 카로티노이드는 초록색의 엽록소에 가려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빨간색 안토시아닌도 세포액에 녹아 있다가 늦여름이 돼서야 새롭게 생성되어 잎에 축적된다.

이렇게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듯 있다가 가을철 낮아진 기온과 수분량으로 인해 나무가 잎의 엽록소 생산을 줄이게 되어 엽록소가 분해되면 노랑(카로티노이드)과 빨강(안토시아닌)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식물(낙엽수)은 일최저기온이 5℃ 이하로 낮아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고,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리 진행된다.

그렇다면 단풍이 예쁘게 드는 날씨는 어떤 날씨일까?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일교차가 큰 날들이 계속되면 진한 단풍이 생긴다.

왜냐하면 밤 기온이 낮아지면서 잎맥이 닫혀버려 낮에 생산된 영양분이 잎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남아있는데, 이렇게 잎 속의 영양분이 증가하면 안토시아닌 농도도 증가하면서 진한 단풍이 들게 된다.

하지만 기온이 너무 낮으면 단풍이 들지 않고 그대로 낙엽이 되어 버리거나, 서리가 오면 단풍이 들기 전에 잎이 상처를 입어 엷게 물들게 된다.

단풍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또한, 너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거나, 낮 동안에 비가 자주 내리면 안토시아닌 생산에 필수인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단풍이 붉고 진하게 들지 못한다. 즉,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해서는 날씨가 건조해야 하며 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온이 낮아야 한다.

단풍은 산마루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내려오고 북쪽으로 시작해서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이것은 한랭한 기온변화 때문이다.

해마다 단풍이 드는 계절의 시작에는 차이가 많으나 대체로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이 단풍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단풍은 산 전체로 보아 정상에서부터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하며 절정은 산 전체로 보아 약 8할이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계룡산 동학사에서 단풍을 관측한다. 계룡산 단풍 관측 30년 평년값은 단풍 시작일이 10월 17일이고, 10월 25일이 단풍 절정일이다.

하늘은 높고, 구름없이 공활하고, 산은 붉은 치마를 입는 계절 한가운데 와 있으니 이제 곧 봄의 꽃보다 아름다운 산 가득한 붉은 나뭇잎을 감상할 수 있겠다.

/손승희 대전지방기상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3.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4.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일단은 '긍정'… 앞으로 더 많은 변화 필요
  5.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안정적 운영 기반 확보
  2. 세종예술의전당, 국비 6.9억 확보… 공연예술 경쟁력 입증
  3. [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4. 김선광 "중구를 대전교육의 중심지로"… '중구 8학군 프로젝트'
  5.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들 중동전쟁 리스크 숨통 트이나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특히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도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건 역대 처음으로, 사회적..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6.3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성에 성공할지, 박수현이라는 새로운 도백이 탄생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는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민선8기 충남도에 입성,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를 원활하게 이끌어왔다는 강점이 있다. 박 후보는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거치는 등 정부 여당과 원활한 관계 및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판단이다. 다만 양측 모두 천안·아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