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맥팔랜드USA(McFarland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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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맥팔랜드USA(McFarland USA)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25

  • 승인 2017-07-21 10:51
  • 도완석 평론가도완석 평론가


어느 국가이든지 그 나라 대중문화 속에는 영웅이 있다. 특히 국민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가리켜 국민배우라고 한다. 한국에는 ‘안성기’ 일본에는 '사카이 마사토' 인도의 ‘아미르 칸’ ‘아미타브 바흐찬’ 등이 그렇다.

미국의 경우 아무래도 영화의 본고장인 헐리웃이 있고 뉴욕과 루지애나 등지의 영화산업지가 있어서 년간 천여 편 이상씩 영화를 생산해내는 나라이다 보니 수많은 스타들이 넘쳐 국민배우라기 보다는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민들이 좋아하는 그들만의 국민배우는 분명히 있다. 예컨대 ‘죤웨인’ 같은 작고한 스타는 국민배우라기보다 국민영웅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배우이다. 그런 차원에서 예측건데 현재 미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국민배우라고 하면 ‘캐빈 코스트너’나 ‘덴젤 워싱턴’ 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은 정직과 신뢰를 우선시하고 개척정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국민성이 두드러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캐빈 코스트너(Kevin Costner)는 1955년 생으로 1982년 영화 <메이저 리그의 꿈> 으로 데뷔를 하였고 지금까지 약 50여편의 영화에서 거짓없고 진실되고 강인하고 불의와 타협을 하지않는 배역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제2의 존 웨인’이 되었던 것이다.

특히 데뷔 9년차 배우로서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를 감독, 주연하여 그의 잠재된 영화의 힘을 과시하였는데 그 영화를 제작 발표한 1991년 그해 그는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그리고 ‘제 4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감독상’ ‘제4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예술공헌상’ 등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이어 그는 <워터 월드> <의적 로빈후드><보디가드> <미스터 브룩스> 등 수많은 힛트 명화들에 주역을 맡으면서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미국 국민들의 자존감이 된 배우가 되었던 것이다.

오늘은 바로 그 ‘캐빈 코스트너’가 주연하여 2015년에 발표했던 감동적인 영화 <맥팔랜드 McFARLAND USA)를 소개해 본다. 이 영화는 실화로서 실제로 맥팔랜드라는 지역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기적을 소재로 하여 만든 영화이다. 뿐만아니라 이 기적적인 신화가 이 영화를 통해 전 미지역에 알려지게 되자 그 가난하고 척박했던 맥팔랜드는 일약 유명마을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몰려드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가난한 이민 멕시코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접어두었던 어메리칸 드림을 되살리는 꿈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을 그들은 “더 큰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 한편이 가지는 대단한 위력인 것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근교에는 국경을 탈출해온 수많은 멕시코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들이 많다. 대부분 이 마을들은 가난과 치안의 부재 그리고 교육의 빈곤, 최저 노동임금 등으로 그들이 바라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한 채 살아가는 마을들이대부분이다. 맥팔랜드 역시 그러한 마을 가운데 한 곳이 였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보다는 하루 품팔이로 벌어들이는 적은 임금을 더 목적했고 청소년들의 난잡하고 저속한 생활문화를 당연시 여기면서 방관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그런가 하면 밤에는 젊은 얘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면서 폭력과 패싸움으로 마을 전체가 공포로 보행하기 힘든 곳이였다.

바로 이 맥팔랜드 마을에 있는 학교로 화이트라고 하는 체육선생님이 전근을 오게 된다. 그는 전임지역 교육위원회장과의 시비로 좌천을 당해 마지못해 오게된 부임지로서 처음에는 그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자신조차 이 맥팔랜드가 싫어 빨리 다른 곳으로 떠날 궁리만 하며 지냈던 곳이다.

그러한 화이트선생님은 어느날 부터인가 이 새로운 사람들과 이곳의 삶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던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그곳 사람들로부터 이방인이 였던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를 통해 그들의 미래를 향한 꿈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교사로서의 소명감이였다.

드디어 화이트선생님의 소명감은 긴 고통과 난관을 뚫고 최고의 기적을 이루게 된다. 이전에는 맥팔랜드 고등학교에서는 선수들이 단 한명도 9학년 까지 마쳐 학교를 졸업한 적이 없었는데 반해 그가 꿈을 불어넣어 주었던 그 크로스컨트리 선수단 7명의 학생들은 모두 학교졸업은 물론 대학에 까지 진학을 해서 모두 대학 졸업후 사회에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LA타임즈 기자. 또 고등학교 교사, 스포츠 스타, 주 상원의원 등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신화를 이룩했던 것이다. 바로 이 믿어지지 않는 신화를 창출해낸 화이트 선생님과 그 제자들의 이야기가 바로 영화 <맥팔랜드 USA>라는 영화이다.


좀 더 영화의 줄거리를 통해 이 실화를 소개해 본다. 처음 맥팔랜드 고등학교에 부임해온 짐 화이트 선생님은 학교환경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자기 여동생이 임신을 했다고 학교 교장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수업시간 중에 어머니가 학생들을 불러내어 일터로 데리고 가고 또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에 지친 몸을 휴식하려고 등교하는 모습들을 보았던 것이다. 얼마 뒤에 화이트 선생님은 이 맥팔랜드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저들이 이민올 때 가졌던 어메리카의 꿈을 좌절하고 하루 하루를 연명해오는 습관에 절어있다는 점이다.

이에 화이트 선생님은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농장에 가서 일을 하고 학교 등교시간에 늦을까봐 세시간 동안 달려와서 공부를 하고 학교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농장으로 세시간 동안 달려가는 학생들의 일과를 보다가 문득 저들의 일상화된 육상의 체력을 이용하여 정신력을 집중시키고 꿈을 이루게 하자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 후 그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단을 결성한다.

하지만 노동에 지치고 식사량이 부족하여 허기진 학생들에게는 크로스컨트리 스포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만 선수단에 입단하게 되면 새 운동화를 신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끌려 크로스컨트리 선수단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 후 농장에서 일을 해서 자기 먹을 식량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모님들의 요구로 선수활동을 못하는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여 일일히 설득하거나 또 직접 새벽농장으로 찾아가 아이들이 해야할 농장일을 거들고 또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는 아이를 위기의 순간에 구해내고 아이들의 눈물과 고락을 함께 하는 등 저들의 꿈과 미래를 일깨워주자는 신념에 깊은 감동을 준다.

드디어 맥팔랜드고 크로스컨트리 선수단들은 이러한 선생님의 열정에 감동하여 뜻을 모으고 선수활동에 최선을 다한다. 스포츠 크로스컨트리란 일반 마라톤 경기와는 달리 험악한 산악코스를 달리는 스포츠로서 개인의 인내심의 한계를 극복해내고 팀웍을 통해 협동심을 길러내는데 목적을 두고 만든 스포츠라서 미국인들에게는 크게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결국 화이트선생님이 이끄는 맥팔랜드고 크로스컨트리선수단은 지역우승과 주대회 우승을 통해 주변을 놀라게 한다. 이 때부터 맥팔랜드 사람들은 자기지역의 아이들이 거둔 성과에 감동을 받고 이들 선수단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 부모님들도 화이트 선생님의 약속을 신뢰하면서 아이들의 선수생활을 돕는다. 그 결과 1987년부터 2001년 까지 14년 동안 맥팔랜드고등학교 크로스컨트리 팀은 총 9번의 참피온 우승을 따내고 전미국 고등학교 크로스컨트리 선수단중에서 최강팀으로 인정을 받게된다.

물론 화이트선생님에게도 여러 곳에서 놀라울 조건으로 스카웃을 제안하지만 화이트선생님은 끝까지 소신을 지키며 맥팔랜드고등학교에 남게된다. 이 후 이 선수단 출신의 학생들과 다른 학생들 까지 모두 잃었던 꿈을 회복하고 전원 대학에 진학을 하는가 하면 현재 각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는 삶의 신화를 이룩해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꿈을 잃고 사는 사람과 꿈을 향해 전진해가는 사람들의 같은 미래 그 어느 시점에서 어떤 결과의 삶을 살게되는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아주 감동적인 영화이다. 부모님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꼭 권면해주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 한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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