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피아니스트(P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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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피아니스트(Pianist)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41

  • 승인 2017-12-08 17:08
  • 수정 2017-12-14 17:2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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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는 같은 동명의 영화가 두어편 되는데 2001년 도에 프랑스 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만든<피아니스트>가 있고 이 듬해인 2002년도에 같은 프랑스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피아니스트>가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로만 폴란스 키감독이 만든 <피아니스트>이다. 상영시간 148분인 이 영화는 실제로 세계2차 대전을 배경으로 폴란드의 유명 피아니스트였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피1

이 영화는 제3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무려 3개부분의 상을 수여 받았다. 그것도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또 제55회 칸영화제에서는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그리고 제28회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고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한 여타 영화제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피아니스트>는 거대한 스케일과 완벽한 역사현장의 재현을 위해 영화<쉰들러 리스트>로 오스카를 수상했던 세계적 미술 프로덕션 디자이너 알란 스타스키를 영입하여 수개월 동안 철저한 고증과 사전조사를 통해 1930~40년대의 폴란드 게토지역을 완성해낸 홀로고스트 영화로서, 프랑스를 비롯하여 독일, 폴란드, 영국 등이 합작하여 만든 영화이다.

특히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근래 대작이라는 작품들이 즐겨사용하는 CG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의 실제 장면을 요구했기 때문에 영화 제작비가 무려 3천5백만달러(약 420억원)가 소요 되었고 1천명이 넘는 스텝과 연기자들이 동원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강요된 감동이 아닌, 진솔한 마음으로 부터 우러나오는 격정적인 눈물을 위해 제작부터 진솔한 인간의 땀을 요구했고 그것이 이 영화를 명화로서의 가치를 드러내게 했던 것이다.

 

피2

이처럼 영혼을 움직이는 감동으로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실제역사를 보여준 이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39년 바르샤바 라디오 방송국에서 폴란드의 음악가 쇼팽의 피아노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스필만(에드리언 브로디 분)은 어떤 이념적 소신을 지닌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그는 음악을 사랑하고 피아노를 전공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역사적 고난이 닥친다. 바로 그가 사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인해 독일이 폴란드에 포격을 가하게 되고 이어 독일 나치는 폴란드내 유태인에게 탄압을 가하기 시작했다. 스필만 역시 유태계 폴란드인으로서 그 역시 다른 유태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레스토랑이나 공원에도 갈 수가 없게 되었고 외출시 외출복 위에다 다윗의 별(유태인 표시)을 붙히고 다녀야만 했다. 그리고 1940년 10월부터 시작된 40만명의 바르샤바 거주 유태인은 강제로 게토(ghetto)지역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 이제 유태인들은 게토라는 격리된 지역내에서만 생활해야만 했기 때문에 스필만 역시도 생활을 위하여 게토내의 작은 유태인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피3

그러는 가운데 독일 나치는 기차를 이용하여 유태인들을 어디론가 이동을 시키고 있었고 짐짝처럼 기차에 실려진 유태인들은 다시 돌아오질 않는다. 이에 스필만의 가족들은 마지막 남은 돈인 20 즈워트(약 8천원)로 카라멜 한개를 사서 나누어 먹는데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만찬이 될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가족 역시도 돌아오지 않는 곳을 향해 강제로 기차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스필만은 워낙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까닭에 그의 연주를 좋아했던 어느 친분 관계가 있던 유태인 공안원의 도움으로 그 죽음을 향해 달리는 기차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스필만은 다시 Home Army 라는 지하조직에 몸 담고 있는 유태인들의 도움으로 여러차례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숨어살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독일군 병원 바로 앞의 작은 아파트로 숨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뜻밖에도 먼지 묻혀있던 피아노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스필만은 감격 속에 피아노를 열어 제치고 건반을 누르지 않고 상상으로 연주를 한다. 얼마나 그리웠던 피아노 연주였던가. 하지만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그의 피아노소리는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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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날 부터 그 독일군 장교는 매일같이 음식을 가지고와서 스필만에게 건네주면서 연주를 요구한다. 어느 날에는 자신의 외투까지 벗어준다. 이렇듯 음악으로 서로의 감성을 교환하며 도움을 주던 이들에게 어느날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독일군들이 러시아에 패하여 바르샤바를 떠날때 그 독일군 장교는 스필만에게 이름을 묻는다. 스필만이라고 대답하자 피아니스트로 좋은 이름이라고 하며 독일장교는 떠난다. 스필은 독일어로 'play'  연주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해 겨울, 독일군이 퇴각하고 러시아군과 폴란드 정규군이 다시 들어온다. 하루는 독일군 포로 수용소 앞을 지나던 폴란드 음악가에게 한 독일군 포로가 자기가 스필만이라는 폴란드 음악가를 도와준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자기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마지막으로 스필만이 관현악단과 함께 쇼팽의 곡을 연주하면서 영화가 끝이 나는데 앤딩 크레딧에 스필만은 2000년 사망시까지 바르샤바에서 계속 살았으며 스필만을 도와준 장교의 이름은 빌름호센펠트(Wilm Hosenfeld)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그는 소련 포로수용소에서 1952년 사망했다는 자막이 뜨면서 이 영화가 실화임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음악으로 국가의 이념과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순수한 우정을 교감했던 스필만과 독일장교 빌름호센펠트 역을 열연했던 두배우 에드리언 브로디와 토마스 크레취만의 감성적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특히 토마스 크레취만이라는 배우는 얼마전 개봉되었던 우리나라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독일인기자 피터역을 맡았던 배우이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모두 10곡의 피아노곡이 연주되는데 모두가 쇼팽의 곡들이다. 특히 쇼팽의 녹턴20번이 주제곡으로 연주되는데 너무나 환상적이다. 이영화를 만든 로만 폴란스키의 아버지는 유태인이었으며 주연을 맡은 애드리언 브로디의 아버지 역시 폴란드계 유태인의 후손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런 인연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 한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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