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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백야 중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그레고리 하인즈의 모습. |
영화는 관객들에게 픽션인지 넌픽션인지 모를 정도로 소련 출신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실제 상황과 가상적인 상황을 교묘하게 엮어나가면서 불과 상영 5분도 채 되지않는 짧은 시간 안에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정통 발레의 순수 예술성과 미국 헐리웃의 엔터테인먼트한 시나리오 구성을 절묘하게 연출하여 시네마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관객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는 그런 명화이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매우 단순하다 소련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망명했던 세기적인 발레르노 니콜라이(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분)가 동경으로 공연을 가던 중에 비행기 추락사건으로 소련영토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소련의 정보기관에 붙잡히게 되고 그곳에서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여 소련으로 망명한 미국 출신 흑인 댄서 레이몬드(그레고리 하인즈 분)와 그의 러시아인 아내 다냐(이사벨라 로셀리니)를 만나서 같이 공연을 하다가 자본주의적 자유와 사회주의적 평등이라는 이념적 갈등의 혼선으로 처음에는 불화하다가 결국 현실적인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유이념의 가치를 선택하고 함께 소련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이해를 돕기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적인 발레르노 니콜라니는 소련을 탈출하여 자유서방국가를 순회하며 세기의 스타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일본 동경에서의 발레공연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시베리아 상공에서 갑자기 비행기의 기체 고장으로 인해 소련영토인 한 섬으로 불시착을 하게 되는데 이 사고로 니콜라니는 머리 부상을 당하여 의식을 잃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의식에서 깨어난 니콜라니 앞에 소련 정보국 KGB의 실세인 차이코 대령(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분)이 서있었다. 이에 니콜라니는 자기의 신분은 이제 미국인이며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애써 주장하지만 차이코 대령은 니콜라니에게 조국인 소련을 배신하고 적국인 미국으로 불법 망명한 죄인일 뿐이라고 몰아부치며 니콜라이의 항변을 묵살한다.
그리고 니콜라이에게 다시금 옛날처럼 소련의 최고 발레르노로서의 대접을 해줄테니 모스크바 카로프 극장으로 돌아오라고 회유한다. 그리고는 그 불시착했던 작은 섬에서 주민들을 위해 연극과 탭댄스를 하며 다냐라고 하는 소련인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무명의 배우인 레이몬드에게 니콜라니를 돌보게한다.
이 레이몬드는 니콜라이와는 반대로 월남전의 참상과 인종차별에 불만을 가지고 부대를 탈영, 소련으로 망명한 탭댄서이다. 이들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차이코 대령은 레이몬드로 하여금 니콜라니를 감시하고 회유하라는 임무와 함께 만약 실패할 경우 중노동하는 채석장으로 보내겠다고 협박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모스크바로 옮겨져 함께 생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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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 속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헬렌 미렌 |
바로 이 장면에서 관객들은 잊지못할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춤을 감상할 수는 명장면을 만나게 된다. 니콜라니는 소련 저항가수인 '블라디미르 비소츠키'가 부르는 [뒷걸음질 치는 말]이라는 노래를 튼다. 그리고 <왜 우리는 이러한 주제의 노래로서 무대에서 춤을 출 수가 없는가>라고 가리나에서 항변하고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니콜라니에 대한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된 사회주의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가리나는 니콜라니의 이 춤을 보면서 끝내 통곡한다. 니콜라니 역시 춤을 추면서 흐느껴 운다.
참고로 '블라디미르 비소츠키'는 사회주의 국가의 억압적인 정치권력에 대항한 노래들을 많이 부른 저항가수로서 지금도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에서는 절대적인 존경을 받는 전설적인 가수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배경이 되는 그 시대에는 그의 노래가 모두 금지곡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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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통해 예술과 영상이 만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백야>라는 영화를 통해 전설적인 발레르노의 이미지보다도 세계적인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이 후 <지젤>을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었고 그의 상대역이였던 레이몬드역의 '그레고리 하인즈'는 본래 빈민가에서 태어나 가난 속에서 성장, 8살 때부터 생계를 위해 텝댄스를 춰야했던 그는 성장후 연극배우가 되어 토니상까지 수상하게 되었고 이 영화 <백야>출연 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그레고리 하인즈 쇼>라는 T,V토크쇼를 진행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하지만 암투병으로 고생을 하다 2003년 향년54세의 일기로 세상을 뜬 배우이다. 또 핵포드 감독의 아내로서 우정출연한 니콜라니의 첫사랑 가리나역을 해낸 배우는 우리가 잘아는 <우먼인 골드>의 '헬렌 미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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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 속 그레고리 하인즈와 이사벨라 로셀리니 |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 한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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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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