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연의 산성이야기] 청주, 삼국시대 패권다툼의 치열한 각축장

[조영연의 산성이야기] 청주, 삼국시대 패권다툼의 치열한 각축장

제32회 청주지역

  • 승인 2018-02-0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서원벌
서원벌 모습/사진=조영연
<청주>지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내륙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은 낮은 구릉과 평야지대인 광혜원 쪽을 통해 안성, 용인, 한양길이 열린다. 청주와 진천은 서쪽과 북쪽 차령산맥 줄기의 산지를 제외하고는 미호천 주변의 평야를 공유한다.

이들 지역은 미호천변의 비옥한 농토에 대륙성 기후로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고장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으로 이 일대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터전을 잡고 살아왔었다. 특히 진천 등 북부지역은 4C경의 야철유적지가 발견될 정도로 철생산 지역이어서 농경생활의 촉진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청주, 진천 지역은 삼한시대에는 천안, 청주 사이로 추정하는 마한의 중심국인 목지국이나 마한(馬韓)의 한 소국이 있었다가 백제가 먼저 차지하면서 대체적으로 청원 지역은 일찍이 백제 영토였다. 그러다가 중원지역까지 진출하던 백제가 서진을 꾀하던 신라와 괴산과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충돌하는 한편 장수왕 때의 남진으로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게 빼앗긴 백제는 연기, 청주 근방까지 밀려난다. 청주 부근까지 내려와 6세기 전반까지 머물던 고구려는 신라와 세력다툼에 들어가고 백제는 청주 서쪽 연기 일대에서 신라와 고구려 두 세력과 맞섰다.

고구려와 백제가 다투는 틈을 타 신라는 괴산, 단양, 충주 방면을 이용해 한강 상류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한편 진평왕 51(629)년에는 낭비성(娘臂城-청주 동북방)에서 김유신의 신라군이 고구려군을 대파함에 따라 진천지역까지 진출했다. 북에서 압박을 가하는 고구려에 맞서 일시적으로 신라와 백제는 결혼동맹 등을 맺으면서 상호 협력하에 공동전선을 펴 북으로 전진한다.

백제는 무령왕 무렵 한강 유역 고토를 일부 회복하여 한강 하류 지역으로 나아갔다. 한편 백제 성왕 때는 그렇게 어렵사리 회복한 한강 하류 부근의 영토를 신라에게 불법적으로 탈취당한 뒤 그 보복으로 신라 영토를 공격하고자 했지만 관산성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왕마저 전사함으로써 꿈은 무산되고 그 후 백제는 쇠퇴의 길을 걷는다.

이 과정에서 청주 지역은 신라에 확고히 복속되고 신라는 빼앗은 한강 유역에 新州(廣州)를 세웠다. 통일 후 신문왕5(685)년에 청주에 웅천주 소속 서원소경(西原小京)을 두었다가 경덕왕 때는 서원경(西原京)으로 승격시키고 후삼국시대 청주 지역은 태봉(泰封)과 후백제군의 군사상 요충지로 양국간 치열한 각축장이 되었다.

상당산서
청주 상당산성 진동문/사진=조영연
백제 때 상당현,신라의 서원경이었던 청주는 고려 태조 때 현재 이름으로 개칭되고 성종2(983)년 청주목(淸州牧)으로 승격됐다. 청주는 임진왜란 때는 왜군 공격 3로 중 상주, 보은 방면으로부터 한양 침공길이 되었다.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에게 점령된 청주는 조헌(趙憲)과 승려 영규(靈圭)가 수복하기도 했다.

교통상으로 오늘날도 경부, 중부고속도로가 남북으로, 조치원, 충주 방면 36번 국도가 동서로, 용인-진천-대전 방면 17번 국도, 청주-상주간 25번 국도가 남북으로 통과한다. 이 외에 이들 사이로 동남쪽으로는 경상도로 통하는 괴산-문경 방면의 새재길, 화령, 문의 방면 등의 샛길이 있다. 진천에서는 안성 죽산-용인-한양방면으로 가는 교통로(현 17번 국도)와 천안∼평택∼당항성 방면으로 통하는 45번길이 분기된다. 이 교통로는 죽주산성과 만노산성-사산성 등을 축조했을 정도로 삼국시대에도 중시됐었다. 이들 남북 도로와 동서길 주변에 산성과 봉수들이 많다.

청주 인근으로 조선 시대 京畿左道와 연결되는 율봉도(栗峰道)가 지났다. 또한 봉수로는 경상도 동래 방면에서 올라오는 두 직봉로 사이의 간봉로가 이 부근을 지난다.

이곳에는 상당산성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조치원 방면에 부모, 병마, 동림산성, 동쪽에 낭비성과 구녀성이 있다. 북쪽 진천 방면 17번 국도 변에 정북리 토성, 목령성, 대모산성이 있다. 남쪽 25번 국도변으로는 낭성, 주성, 함림산성 등을 거쳐 삼년산성에 연결된다. 그 사이 진천 근처로는 대모∼만노∼사산성을 거쳐 서쪽 당항성이나 북쪽 안성 죽주산성 등으로 연결된다. 구라(구녀)산성이 문경 방면으로, 부강 방면 507번 지방도에 다수가 금강 수로변에 분포돼 있다.

조영연 / '시간따라 길따라 다시 밟는 산성과 백제 뒷이야기' 저자

조영연-산성필자25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2. 예산 ‘돌봄 방학’ 해소 모델 최우수… 논산·진천도 우수
  3. 국힘 세종시당, '노무현 공원'서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완성 약속
  4. 세종시 집현동의 잃어버린 5년, '정영원'이 되살린다
  5. 5월 넷째 주 대전·충남 청약 흥행 단지 계약 '눈길'
  1. 천안법원,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하지 않은 운전자 징역형
  2. 정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률 세종·대전 신청률 높아
  3. "연기·연동면·해밀·산울동 적임자"… 찐 마을 사람 '김순주'가 뛴다
  4.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텃밭교육 모종 지역사회와 함께 나눠
  5.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6월 6일 '야외상영회' 운영

헤드라인 뉴스


고즈넉한 사찰 답사부터 도심 야경까지… 석가탄신일 맞이 식장산 나들이

고즈넉한 사찰 답사부터 도심 야경까지… 석가탄신일 맞이 식장산 나들이

대전의 동쪽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식장산 서쪽 기슭, 도심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곳에 천년 고찰 고산사(高山寺)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정강왕 1년(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산사는 오랜 세월 지역의 영욕을 함께해 온 대전의 대표적인 천년 고찰이다. 고산사의 중심인 대웅전(대전시 유형문화재)은 조선 후기의 소박하면서도 균형 잡힌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단아한 법당 내부로 들어서면 섬세한 필선이 돋보이는 아미타불화와 자애로운 미소의 목조석가여래좌상이 참배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대형 사찰처럼..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여야 지도부 충청 공략 "정부지원" vs "정권심판"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여야 지도부 충청 공략 "정부지원" vs "정권심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금강벨트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여야 지도부의 총력전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후 첫 주말 양당 대표가 충청권을 찾아 각각 정부 지원론과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들고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4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시장을 찾아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를 지원 사격에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성공한 지방정부를 이어갈지, 다시 무능과 혼란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

천안법원, 술에 취해 장례식 방해한 혐의 `벌금 100만원`
천안법원, 술에 취해 장례식 방해한 혐의 '벌금 1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4단독은 술에 취해 장례식장에서 소란을 피워 장례식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5월 9일 장례식이 진행 중인 천안시 서북구 모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해 빈소에서 의자를 바닥에 집어 던지며 30여분간 욕설과 소리를 지르고 다른 조문객을 밀쳐 장례식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영곤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업무방해 등으로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특히 이 사건 범행 당시에는 누범기간 중이었음에도 또다시 술에 취해 장례식장에서 소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 고조시키는 봉축탑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 고조시키는 봉축탑

  •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