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 황인범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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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황인범이 돌아왔다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18-10-12 09:18
  • 수정 2018-10-13 15:15
  • 신문게재 2018-10-12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문현충남대교수
충남대 정문현 교수
주말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태풍 레니아의 영향으로 밤새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후부터 날씨가 풀려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게임에서 큰 활약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해 아산 무궁화(경찰청) 축구단에서 돌아온 '황인범' 선수가 대전시티즌으로 복귀한 뒤 현재 리그 1위인 전 소속팀 무궁화 축구단과 경기를 펼쳐 관심이 더 뜨거웠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총 유료 관중이 3291명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있었다. 오랜만에 3000명이 넘었다는 방송에 기분이 매우 고조됐다.

모처럼 찾아온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자 대전시와 체육회, 축구협회도 관중 동원에 힘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팽팽히 맞서던 경기에서 대전시티즌은 수비수의 실수로 전반전을 1점 뒤진 상태로 마무리했다.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었으나 모든 관중이 승리를 염원하며 후반전을 응원하던 중 황인범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의 가랑이를 통과하는 절묘한 패스로 키쭈 선수가 상대의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 냈고, 이걸 황인범 선수가 페널티킥 대범함의 대명사인 파넨카 킥(Panenka Kick)으로 골을 차 넣어 1대1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한동안 공방이 오갔고, 계속된 돌파가 시도되면서 후반 43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박수일이 낮고 빠른 땅볼 패스를 골대 앞으로 보냈고 달려들던 가도예프가 골을 터트려 2대1로 경기를 극적으로 마무리했다. 역전골로 흥분된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 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대전은 축구도시다. 대전시티즌 창립 이래 20년간 축구에 전력투구하며 많은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흥분을 함께 해 왔다.

지난주에 필자는 대한민국이 주력해야 될 스포츠종목으로 축구, 야구, 골프 종목을 얘기했다.

종목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크고, 선수들의 성공과 미래가 타종목보다 훨씬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대전·충남은 이미 박세리, 박찬호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문제는 대전의 축구다.

매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월드컵이 개최될 때마다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가 없음을 안타까워 해 왔다.

황인범 선수 하나로 대전 시민들의 어깨가 들썩이고 축구 꿈나무들이 미래를 꿈꾸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황인범 선수의 단독 팬 사인회 자리에는 수백 명의 축구 꿈나무들과 팬들이 한데 모였다.

대전시는 이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 돼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축구를 특화시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이끌어야 한다.

관중석과 부대시설이 부족하여 한밭야구장의 신축이전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의 이글스파크를 가보면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얼마나 부대시설이 엉망인지 알 수 있다.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사람들이 모이게 하고 이때를 이용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일으키는 것이 스포츠시설의 기본 운영 원칙인데, 기업이 운영하는 이글스파크에는 수십 가지의 먹을거리와 이벤트가 있는데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편의점 하나 달랑 있음에도 아무런 반성이 없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자동차등록사업소와 어린이회관이 있고 볼링장, 수영장, 골프연습장, 체력단련장, 입시체육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장 내에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나 볼거리는 전무하다.

한편으론 걱정이 앞선다. 아시안게임의 활약을 본 각국의 스카우터들이 황인범 선수를 눈독 들이고 있어 황인범 선수의 활약을 직접 볼 날이 몇 번 안 남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시티즌 황인범 선수가 손흥민 선수처럼 세계를 누비며, 대전의 아들임을 외쳐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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