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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대학 분교에서 강의를 듣는 B씨는 해당 강의가 있는 날에는 무조건 운동화를 착용한다. 본교 강의실부터 정류장까지 달려가야만 통학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은 한정돼 있는데 탑승하는 학생들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본교와 캠퍼스 간 거리가 멀어서 셔틀을 놓치면 택시를 타는 상황도 속출한다.
최근 대전의 한 사립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통학버스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17일 해당 게시글에는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댓글로 통학버스 운행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작성자 A씨는 타지에서 통학하는 재학생이라고 밝히며 셔틀버스 문제를 지적했다.
개강 초기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의 히터를 작동하지 않았고, A씨가 탑승하는 지역에서는 버스가 아닌 봉고차를 타고 일정 지역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었다.
A씨는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통학버스 제도가 정작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내버스도 아닌데 환승을 해야 한다니 불편하다. 지난해에도 통학버스 환승 원인이 기사 부족이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수 해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지만 아직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니 학교 측에서 신속하게 조치해달라"며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꼬집은 부분은 이뿐이 아니다.
운전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가 하면 흡연을 하는 기사들도 더러 있다. 또 지정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임의로 하차를 강요하기도 하고, 도착 시간이 매번 달라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통학버스가 위험천만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대학 측은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A씨의 상황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용역 업체를 통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봉고차 등을 운전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확인하는 대로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기사들의 안전운전 의식 교육은 매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실시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시정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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