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83. 장학금 이야기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뉴스 스나이퍼 sniper] 83. 장학금 이야기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8-2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필자의 두 번 째 저서인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를 보면 첫 장에 '무가지보'(無價之寶)가 나온다. 참고로 '무가지보'는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보물을 뜻한다.

사랑하는 딸을 그리 표현했다. 내용은 학원(사교육) 한 번을 안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늘 그렇게 전교 1등을 독주한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믿음이 잔뜩 묻어나 있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엔 대상(大賞)을 포함하여 무려 일곱 번이나 수상을 한 팩트까지 담았다.



출신고교에서 유일무이 서울대에 합격한 딸은 동 대학원 졸업 때까지도 계속하여 장학금을 수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발간하기 전 이곳 중도일보의 인터넷판 2016년 6월 16일자 = [인생은 사자성어]10. 무가지보(無價之寶)에 전문이 실려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된다.(책을 사 보신다면 더 좋으리라!)

딸이 그처럼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재원(才媛)으로 공부를 잘 했기에 딸은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남들처럼 알바라곤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는 "알바 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하거라!"는 이 아빠의 당연한 강조를 딸이 성실히 좇은 때문이었다.



덕분에 딸은 서울대 졸업 때 과수석의 영예까지 안았다. = "[단독] 조국 딸, 두 번 낙제하고도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 = 이는 8월 19일자 한국일보가 보도한 뉴스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였다.

이어 "자산규모가 50억 원이 넘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가 학업 성적과 상관없이 수년간 장학금을 독차지한 배경을 두고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는데 되레 장학금까지 주었다니 의아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조국 씨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또한 A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부언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조국 씨의 딸이 받은 장학금 용도는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검증과 진실여부는 어떤 방식으로도 판가름이 날 터다.

고로 이에 대한 왈가불가는 생략한다. 다만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 장학금이라는 것은 필자처럼 '최저생활비조자 벌지 못하는 무지렁이 경비원의 공부 잘 하는 딸(아들)이 받아야 정상 아닌가?' 라는 점의 강조다.

재산도 엄청 많은 집안의 자제에게 장학금까지 주었다는 것은 마치 재산이 많아도 건보료 한 푼조차 안 내는 일부 피부양자의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같다면 지나친 비약이자 폄훼일까?

이와 관련하여 야당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딸 조 씨의 장학금 특혜 등 가족과 관련된 비리를 집중 파헤칠 계획이라고 했다. '조국대전'으로도 일컬어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당은 '조국 지키기!'에, 야당은 '반드시 낙마!'를 기정사실로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국회엔 벌써부터 살벌한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반드시(!) 법무부장관이 되겠노라 벼르는 조국 씨를 보자면 '장관이라는 자리가 그렇게나 좋은가?' 라는 의문이 다시금 생성된다.

어쨌든 그가 법무부장관이 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경우, 다른 제3의 인물이 법무부장관직에 오를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그럴 경우의 사자성어엔 견토지쟁(犬?之爭)이 어울리지 싶다.

이는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이다. 잠시 전 딸과 동영상 통화를 했다. 딸을 쏙 빼닮은 외손녀도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딸은 '영원한 내 사랑'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5.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1.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2.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3.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4.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5.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