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임시회서 허태정호 겨냥한 칼날 매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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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임시회서 허태정호 겨냥한 칼날 매서워졌다

'거수기 의회' 우려불식 후반기 원구성 겨냥 전략 전투력 상승
도시철도공사 청문회서 김 내정자에 맹공
논란의 중심이었던 지역화폐조례안도 '제동'

  • 승인 2019-09-22 23:18
  • 신문게재 2019-09-23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시의회전경
대전시의회가 허태정 호(號)를 겨냥한 칼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임시회에서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내정자를 수술대에 올려 청문회에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고, 대전 지역 화폐 조례안에 강력한 제동을 거는 등 화끈한 전투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의원 22명 가운데 20명이 허 시장과 같은 민주당 당적인데 따른 이른바 '거수기 의회' 전락 우려를 일소하고 내년 5~6월께로 전망되는 후반기 원구성을 겨냥한 의원별 존재감 과시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의회는 다음달 2일까지 제245회 임시회를 연다. 올해 추경예산안과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채택 등이 예정돼 있다.

시의회는 허태정 시장이 골라낸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내정자에 대한 맹공을 퍼부으며 맹탕 청문회 우려를 불식시켰다. 청문회 전날 허 시장이 김 내정자를 향해 충분한 자기 소명을 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음에도 시의회는 개의치 않았다. 청문회에선 김 내정자의 부동산 소유 필지를 놓고 '투자'라는 단어 대신 '투기'라는 단어로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또 서울 지하철 9호선을 건설한 장본인임을 앞세워 연간 120억원이란 적자를 발생시켰다며 비난의 날을 곧추세웠다. 9호선을 민영화로 추진한 점을 끄집어내 대전도 이와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며 힐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전시 지역 화폐 이용 활성화 조례안도 난도질했다. 18일 조례안 1차 심사 당시 대전시가 대덕구가 먼저 추진한 대덕e로움카드가 활성화되기도 전에 자치구 전역에 시행을 밀어붙이면서 원도심이 받을 타격에 대해 비판하며 조례 추진을 막아섰다. 20일 2차 임시회에 들어 재심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유보'시키며 제동을 확실하게 걸었다.

시의회 칼날이 매서워진 데는 집행부가 의회를 경시한다는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 예산 심의나 시정에 필요한 사안이 있을 땐 시의회를 드나들지만 정작 의원이 알아야 하고 궁금한 사안이 발생하면 정보제공이나 업무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다. 일례로 지난 10일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의회경시와 어물쩍한 행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집행부를 비난했다. 100억원대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상임위원회에 일체 정보 제공이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3~24일 시정 질문 때도 날 선 송곳 질문이 예상된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커뮤니티케어 사업 추진 필요성, 기업의 탈(脫) 대전과 스타트업 파크유치 실패 등에 대한 집중포화가 예견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6일부터 시작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대전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을 대폭 삭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천 의장이 시의회 1년을 결산하며 맹탕이나 거수기 의회란 오명을 받지 않도록 의회에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남은 임시회 기간에서 시의회의 날 선 비판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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