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산업혁명과 혁신의 DNA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산업혁명과 혁신의 DNA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 승인 2019-10-10 09:40
  • 신문게재 2019-10-11 2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지난 1·2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에 의한 에너지 혁명,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로 대변되는 ICT(정보통신) 기술에 의한 정보화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난 1·2·3차 산업혁명은 모두가 기술혁신에 의해 초래됐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어떤 혁신기술에 의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자는 AI(인공지능)라고도 하고 누구는 로봇이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사물인터넷 혹은 빅데이터, 클라우드라고도 한다. 지난 1·2·3차와는 다르게 한 마디로 하나의 기술로 대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도 기술혁신에 기반을 두는 것임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그 기술이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ICT를 기반으로 여러 다양한 기술 즉, 물리학, 화학, 생물학, 기계공학 등의 기술들이 융합하고 여기에 인공지능기술이 보편적으로 더해지는 혁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는, 현재에도 진행 중인 X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에서 기술혁신이 차지하는 의미가 굉장히 중요한데, 혁신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혁신의 과정이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혁신의 혁(革)자는 통상적으로 가죽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가죽의 또 다른 표현으로 피혁(皮革)이라는 단어가 있다. 皮革의 피(皮)는 가공하지 않은 동물의 가죽 그 자체를 의미하지만 혁(革)자에는 동물의 가죽에 무두질을 가해 가공한 이후의 가죽을 의미하며 피(皮)에서 혁(革)으로 변화하는 과정에는 장인의 큰 노력과 땀이 들어간다. 이러한 이유로 혁(革)자에는 가죽이라는 뜻 이외에 '바꾼다'라는 뜻도 내포돼 있다. 즉, 혁신이란 새롭게 바꾼다는 뜻으로 통용되지만 그 내면에는 단순히 바꾼다는 뜻을 넘어서 완전히 통째로 근본부터 바꾼다는 깊은 의미가 내재해 있다.

이러한 혁신의 DNA가 지난 1·2·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왔고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혁신과 더불어 기업가정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혁신의 DNA와 기업가정신의 융합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훌륭한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고, 유니콘 기업의 수도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그 증가세가 급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유니콘 기업의 수가 9개로 독일과 함께 공동 5위의 순위에 올라있다. 국내 창업생태계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혁신을 추구하는 데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대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혹은 작은 기업이든 누구나 할 것 없이 혁신이 중요하다고 하고 혁신을 추구하자고 항상 말을 한다. 그러나 혁신은 말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노력이 뒤따라야만 하는 인고의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느새 우리 자체가 혁신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혁신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자기반성의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요소 중의 하나다.

또한, 기술혁명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산업을 지배하는 '게임의 룰(법칙)'이 달라지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느린 공룡기업은 도태되고 혁신의 DNA로 무장한, 빠르게 변신하는 기업만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서 생존할 수 있다. 즉, 혁신의 속도 또한 기술혁신과 더불어 간과해서는 안 될 키워드이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미급식 경로당 대상 '통합돌봄 시범사업' 본격 추진
  2. 도마동 골목길의 LP카페 '지기'… 무한대 음악 세상과 만난다
  3. 아산시, 'KD아람채 보증금 반환, 주거 안정 해법 지원
  4. [현장취재]K-리더십 연구소 개소식
  5. 아산시, '신창 하이패스 나들목(IC)' 신설 사업 본격 추진
  1. 선문대, "디지털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나섰다"
  2. 아산에서 기업 성공 뒷바침하겠습니다"-아산시, 서울서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3.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4.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5.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헤드라인 뉴스


충청 초광역특별법 제정 속도내나… 권한·재정 확보 관건

충청 초광역특별법 제정 속도내나… 권한·재정 확보 관건

충청권 초광역 협력의 실행력을 높일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충청권 4개 시·도가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하고, 초광역 협력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나서면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2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조상호 세종시장, 박수현 충청광역연합장, 허태정 대전시장, 신용한 충북도지사, 구형서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

일본에서는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을 '식욕의 가을(食欲の秋·쇼쿠요쿠노 아키)'이라고 부른다. 햅쌀과 꽁치, 밤, 고구마 등 제철 음식을 즐기며 자연의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일본의 가을 문화를 살펴본다. 일본에는 사계절의 변화를 음식으로 느끼는 문화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과 바다에서 다양한 제철 식재료가 나오면서 식탁도 한층 풍성해진다. 일본 음식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말 가운데 하나는 '슌(旬·しゅん)'이다. 음식의 맛이 가장 좋은 제철을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는 식재료의 계절감과 가장 맛있는 시..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서산시가 교통망 확충과 산업·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13조7천억 원 규모의 4개 철도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시는 내포태안철도, 대산항인입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 충청내륙철도 등 4개 사업을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 가운데 내포태안철도와 대산항인입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추가검토사업에 포함됐으며, 충청내륙철도는 이번 제5차 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