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세종시, 내년 세수 절벽으로 살림살이 '초비상'

  • 정치/행정
  • 세종

"올 것이 왔다" 세종시, 내년 세수 절벽으로 살림살이 '초비상'

실국별 내년 예산 삭감 지침...신규 사업 올 스톱
지방채 발행에 직원 수당도 못줄판
부동산 규제 파장으로 취득세 등 세수 줄어

  • 승인 2019-10-13 10:39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1-세종시청사 (14)
세종시청 전경.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지 2년만에 세종시가 세수 절벽 위기에 처했다.

세종시의 주요 세원을 차지하는 취득세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내년 신규 사업 상당수가 중단 위기에 놓인 것은 물론, 지방채 발행 등 긴축재정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고와 지방재원 매칭펀드로 진행되는 국고사업도 반납할 위기에 놓이며 행정수도완성을 앞둔 세종시에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예산담당관실은 각 실국에 내년 사업 상당수를 삭감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국별로 많게는 수백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내년도 예산이 삭감되면서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까지 추진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문제는 국비 사업이다.

국비 사업의 경우 자체재원이 일정 부분 조달해야 하는 매칭펀드 사업인 탓에 자칫 어렵게 확보한 국비사업까지 반납위기에 놓인 것이다.

시는 내년 800억원 가량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신규 노선을 증설해야 하는 도시교통공사 등에도 지방채를 발행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시가 긴축재정에 돌입한 것은 시의 주요 세원인 지방세수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세종시 결산에 따르면 1조 4565억원의 세입 중 지방세는 6706억 52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취득세가 43.93%인 2946억 4400만원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세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취득세가 지난 2017년(3318억 3100만원) 이후로 점차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올해 지방세를 추계한 결과 당초 예측한 7154억원 보다 791억원 감소한 6363억원이 징수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 가운데 취득세 감소폭이 653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로 인해 내년도에 1000억원 이상의 세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긴박한 위기감이 시청 내부에 팽배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8000세대의 (세종지역)아파트 거래가 내년에는 그 절반인 4000세대의 거래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위기감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도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지방세 재원의 주요 항목이었던 아파트 취득세 수입이 한 때 46%대까지 차지할 정도로 좋았지만, 세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5.8%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시의 재정난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세종시 한 공무원은 "부동산 거래가 꽉 막히면서 취득세 등 세금 나올 곳이 없다"며 "당장 수당을 못 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시청 안팎에도 나오는 등 고통분담의 시기다"고 밝혔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3.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4.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5.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1.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2.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3.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4. '성찰 다이어리'와 '21일 좋은 습관 만들기'에 쑥쑥… 대전동문초 인성교육 호평
  5.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만든 따뜻한 한포기, 지역사회로 전하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특별성명,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