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코레일' 대전 축구 자존심 지켰다

  • 스포츠
  • 축구

'미라클 코레일' 대전 축구 자존심 지켰다

FA컵 결승 1차전 0-0무승부
'3부리그' 첫우승 희망이어가
10일 수원에서 마지막 승부

  • 승인 2019-11-07 08:53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clip20191107020929
대전 코레일이 2019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강호 수원 삼성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대한축구협회)
대전 코레일이 3부리그 팀으로서 한국 축구 사상 첫 FA컵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아쉬울 것 없는 경기였다. 프로와 아마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이 K리그1 수원삼성에 무승부를 거두며 대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6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KEB 하나은행 FA컵 대전코레일과 수원삼성 블루윙즈와의 결승 1차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홈팀 대전이 아닌 수원이 주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코레일보다 한 수 위였던 수원은 1부 리그와 같은 베스트 멤버들을 총동원했다. 대전까지 원정 응원을 온 수백 명의 서포터들도 힘을 보탰다. 마치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전반 초반부터 수원의 공세가 연달아 이어졌다. 김민우, 전세진, 홍철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슈팅이 코레일의 골문을 위협했다. 코레일은 라인을 중원 아래로 대폭 내림과 동시에 역습 찬스를 노렸다. 볼 점유율은 자연스레 수원이 가져갔고 좌우 측면 가릴 것 없이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코레일은 거친 몸싸움으로 수원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주심의 경고 카드가 코레일 쪽을 향했지만 위축되는 모습은 없었다. 전반 42분 단 한 번의 역습이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측면을 노린 이관표의 슈팅이 수원의 골대를 강타했다. 궤적이 조금만 낮았더라면 골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은 염기훈을 투입했다. 수원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한 해결사 염기훈이었다. 코레일은 전반보다 라인을 다소 올리고 중원 싸움에 집중했다.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원의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볼 점유율은 여전히 수원이 갖고 있었지만,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없었다. 초조해진 수원은 한의권과 이근원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코레일의 수비벽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몸을 던지며 쓰러지는 코레일 선수들의 투지에 해결사 염기훈도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명가의 재건을 외치며 우승컵을 노렸던 수원에 코레일의 짠물 수비가 또 한 번의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김승희 코레일 감독은 "경기 결과는 충분히 만족한다. 골을 먹지 않고 지지 않는 것에 대해 준비한 대로 흘러갔다"며 "2차전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대전코레일과 수원삼성과의 2019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은 오는 일요일 오수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3.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4.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5.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1. 수능 앞 간절한 기도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