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APT 분양이 이어지고 건설현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불량골재가 사용된 것은 매우 커다란 충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태안군의 바닷모래 채취가 생태계 보호 등을 이유로 중단됐고 당진에 공급되던 골재의 통로가 2년여 동안 중단되면서 골재가 턱없이 부족했으나 그동안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바닷모래는 채취 후 선박으로 싣고와 하역과정에서 민물을 뿌려 염분을 제거하는 작업과정을 거쳐 0.04% 이하로 수치를 낮춘 후 레미콘업체나 건설현장에 공급해야 정상적인 골재로 인정받는다.
그동안 시에 공급된 골재 다수는 경기도 평택 소재 공영해운이 옹진지역 바닷모래를 운반해다 당진지역 레미콘 업체에 판매했고 정보를 입수한 시는 레미콘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불량골재 사용업체를 적발해 조사 및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에 공영해운에서 골재를 구입해 사용하다 시의 조사에서 적발된 레미콘 업체는 5개사로 알려지고 있으며 4개사는 염분 과다함유, 1개 사는 조립률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달 초 샘플을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지난 주 통보 받았다"며 "위반사안이 너무 커서 고민 중이지만 판매사인 공영해운과 골재를 사용한 레미콘 업체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한 후 사법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진 레미콘 관계자는 "선별된 양질의 골재가 사용돼야 고층건물이 올라가도 튼튼한데 염분제거가 제대로 안 된 불량골재를 쓰면 문제가 크다"며 "염분이 철근부식을 일으켜 팽창하면 콘크리트와 분리돼 균열이 발생하고 건물수명이 짧아지고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골재 전문가에 따르면 "공영해운이 판매하는 골재는 해사를 운반해다 호수의 물로 세척은 하지만 세척수에 염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보니 염분제거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이 외에 평택에서 당진으로 운반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공영해운 관계자는 "당진 레미콘사에 골재를 공급한 것은 맞고 위반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당진시에서 소명자료를 가지고 오라고 연락이 와 가서 내용을 살펴보고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영해운에서 구입한 불량골재가 계속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시는 해당 레미콘사에 대한 엽업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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