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전센트럴파크 조성으로 '랜드마크'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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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전센트럴파크 조성으로 '랜드마크'만들자

[2020 대전시정 들여다보기]
30여년된 둔산 10여개 공원 '리뉴얼'
연결성과 친환경성 높여 지역 상징으로
시민공감과 주변 연결은 여전히 과제

  • 승인 2020-06-22 15:59
  • 신문게재 2020-06-23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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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지역의 녹지 환경은 다른 도시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보라매 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등 10여개의 도시공원들이 도심 한복판에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아쉬운 점은 각 공원들이 건물과 대로 등으로 단절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공원 조성 시기도 오래돼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것. 민선 7기 대전시는 도심의 단절된 생태 축을 연결하는 '대전센트럴파크(가칭)'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둔산 도심권에 '뉴욕센트럴파크'처럼 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공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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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된 공원 '리뉴얼'= 1985년 둔산 택지개발사업 이후 조성된 둔산 지역의 공원들은 도심 골격이 형성되면서 도시 축 형성을 위한 녹지 공간 확보 차원에서 조성됐다. 하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도시 근린공원의 기능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근린공원 이용자의 접근성 증진과 일상적 활용에 용이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인프라 조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도 요구된다. 공원을 시민들의 좀 더 나은 휴식공간의 '리뉴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먼저 보행동선을 연결하는 이동 편의성 증진이 필요하다. 공원이 서로 단절돼 보행 접근이 불편하고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 녹지 축이 도로로 단절돼 생태적 안정감도 떨어진다. 공원 기능 및 상징성도 미흡해 이용률도 저하되고 있다. 시설물이 노후화되고 볼거리가 미흡하다. 또한 1990년대 조경기법으로 특색이 없다.

주변도 도로, 건물, 주거지 밀집으로 기후 변화도 취약하다. 폭염 시 열섬현상이 심하고, 집중호우 시 침수에 취약하다.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농도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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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공원으로 연결성 강조=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표적 약속사업인 '(가칭)대전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민선7기 약속사업으로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둔산·월평동 일원 10개의 도시공원을 친환경적으로 재생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녹색프로젝트'다. 대전시는 둔산·월평동 일원 10개 도시공원의 재생 목표를 연결성과 쾌적성, 생태적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향후 8년간에 걸쳐 사업비 942억 원(568억 시비)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친환경적 공원으로 재창조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0대 핵심사업으로 도시숲길 네트워크 구축과 하늘숲길, 빗물순환체계 개선, 옛 샘터와 연계한 물길조성, 문화공간 확충 등을 계획했다. 공원 간 연결성은 숲을 큰 주제로 지하보도 보행자 이동 편의증진과 대전정부청사 정문 가로숲길 조성, 황톳길 연계 마을숲길 확대, 스마트(고원식) 횡단보도설치 사업, 하늘숲길 입체횡단보도 설치 사업 등 공원 간 단절구간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또한, 폐쇄된 지하보도를 미술관이나, 생태 문화관, 방문자센터, 마을역사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보라매 공원에는 시민 정원이나 어린이놀이터 등 이동식 공작물이 설치되고 노상주차장을 활용 노천카페나 푸드트럭 전용지구가 운영된다. 이와 함께 대전 숲속 문화체험과 걷기 여행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미세먼지 저감 공원시설 설치나 스마트공원 운영관리 체계 구축 등 기후변화 시대의 안정적 공원환경 조성과 시민 체감형 친환경 인프라 조성에도 나선다.

시는 이달 중으로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물순환선도도시사업과 바람길숲 등 국비가 확정된 사업을 우선 추진하면서 사업방향과 시기, 시행방법 등을 면밀 검토해 적은 사업비로 시민 생활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허태정 시장은 "20여 개월의 장고 속에 닻을 올린 센트럴파크가 순조롭게 조성되면 공원 전체가 하나의 숲으로 연결돼 시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친환경적 도시로서의 위상과 도시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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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마음 빼앗자=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사업 성공을 위해 시민 공감대 형성과 시청사 등 주변 공공기관 건물과의 연계 필요가 중요하다.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구상 단계부터 대규모 토목 공사로 비춰졌다. 허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발표할 당시 '대전센트럴파크'는 사업비가 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절반 가량인 942억원(시비 568억원)으로 줄었다. 사업비는 반으로 줄었지만, 시민단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12개 시민단체로 조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연대회의)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녹지공간 조성이 아닌 시설 조성사업이며, 시 투입 예산의 대부분이 횡단보도 등 연계 시설 조성에 쓰이고 있다"면서 "녹지 연결보다는 대전시 전체 녹지 '확장'에 우선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회의는 "연결을 위한 횡단보도, 공원시설 등으로 205억, 지하공간 리모델링과 거점시설 건축 등으로 291억이 쓰이는 등 녹지 연결에 총 예산의 절반 이상이 쓰인다"면서 "시민들이 상상하는 센트럴파크 사업은 수목이 식재되어 거대한 숲이 조성되어 도심 녹지 축이 형성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기존 공원에 신규 시설 조성과 그들과의 연결"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시민연대회의는 센트럴파크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차라리 대전시 전체에 더 많은 녹지확대에 쓰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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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반대 여론을 돌려야한다. 단순한 공원 개보수가 아닌 대전시 전체 녹색 네크워크 구축의 한 일환임을 알려야 한다. 여기에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사업이라는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둔산 주민만의 공원이 아닌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임을 보여줘야 한다.

대전시청사 등 주변 공공기관이나 상업시설과의 연계 필요성도 중요하다. 썰렁하던 대전 철도관사촌이 주목받는 것은 카페나 식당 등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당초 센트럴파크 사업에는 시청사를 활용 연결하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소방법 등의 문제로 최종 보고 단계에서 빠졌다. 정부청사나 경찰청, 서구청, 교육청 등 주변 공공기관과 연결, 아파트나 주변 상권과의 연결도 고민해야한다. 단순히 보행의 연결성이 아닌 공원 간 특색을 살리고, 심리적 연결성을 줘야 한다.

이외에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나, 대중교통, 주차장 확보 등 공원과 도시 간 교통 접근성도 높일 필요가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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