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 두 나뭇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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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 두 나뭇꾼 이야기

  • 승인 2020-08-05 16:4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노수빈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젊은 나뭇꾼과 노장나뭇꾼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누가 더 많은 장작을 패는지 시합하기로 하고 지는 쪽이 이기는 쪽에 쌀 10가마를 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젊은 나뭇꾼은 노장나뭇꾼보다 훨씬 젊고 힘도 세어서 노장나뭇꾼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아 얕잡아 보며 자신이 이길거라 장담했지요 그리고는 더많은 장작을 패기위해 서둘러서 산으로 뛰어올라가 어깨가 아프도록 장작을 팼고 노장나뭇꾼은 산에 오를 생각도 하지않고 집에 들어가 마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보나마나 늦게 오른 나뭇꾼이 질거라고 했습니다.

해질무렵 두 사람의 장작더미를 비교하게 되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늦게 시작한 노장나뭇꾼의 장작더미가 일찍 서둘은 젊은 나뭇꾼의 것보다 몇배 높이 쌓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젊은 나뭇꾼이 서둘러 산에 올라 장작을 패는 시간에 노장나뭇꾼은 도끼날을 숫돌에 갈아 손쉽게 장작을 팼고 젊은 나뭇꾼은 제 힘만 믿고 시합에 나갈 도끼를 한번도 갈지 않아 녹슬고 무딘채로 힘으로만 장작을 쪼갰으니 질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긴 노장나뭇꾼은 쌀 10가마를 받아 돼지를 잡고 술을 사다가 마을 잔치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무딘 쟁기보습으로 사래 긴 밭을 갈으니 소를 부리는 주인이나 일하는 황소는 얼마나 힘들까 짐작이 가는 예기이기도 합니다.

녹슬고 무딘 도끼로 아름드리 나무를 다듬어서 대들보로 세우려 하니 어느 세월에 상낭하려는지 예측할 수 없는 공사기간을 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육중한 쇳덩이를 불가마에 넣고 풀무질하여 녹이고 달궈서 연마해야 산사(山寺)의 경종(鏡鐘)으로 매달리어 새벽 안개를 깨치고 중생의 안목을 열게하는 관음으로 울려 퍼질겁니다.

노장은 노련한 연륜과 풍부한 경험으로 지혜가 축적 되었기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해법을 모색하여 대처합니다. 젊은이는 경험과 실습이 부족하여 자칫 자만심만으로 경솔하게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지요

슬기로운 지혜는 경험과 수련에서 얻어지는 재산입니다. 두 나뭇꾼의 이야기에서 젊은이에게 전하는 노심의 지혜가 담겨있어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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