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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DB |
11일 대전지방기상청과 청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대 시간당 30㎜의 비가 내리던 충청지역에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일 0시부터 11일 오후 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신평(당진) 90.5㎜, 성거(천안) 87㎜, 세종 82.8㎜, 장동(대전) 72.5㎜, 공주 65.5㎜, 서산 44.9㎜, 춘장대(서천) 41.5㎜, 논산 39㎜, 보령 26.1㎜, 음성 120.5㎜, 옥천 86㎜, 충주 85.5㎜, 청주 72.3㎜, 영동 48㎜다.
이날 충북에는 지난 2일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음성군과 단양군, 충주시 등에 비가 집중돼 수해복구가 지연되고 주민들은 또 한 번 불안에 떨었다. 이날 낮 12시 24분께 제천시 모산동 도로 인근 야산 기슭이 무너졌다. 나무와 토사로 도로가 막히면서 1시간가량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오후 1시 10분께에는 영동군 추풍령면의 한 주택에 나무가 쓰러져 119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폭풍우 때문에 안전 조치를 위한 출동이 8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충북지역의 피해액이 크게 불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0시 기준 시설물 피해액은 1509억7000만원에 달한다. 침수 등으로 차량 운행이 중단됐던 도로 5곳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고, 충북선 충주∼제천 구간 운행은 이달 말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우로 도내 99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이들 중 662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사망 7명, 실종 6명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날까지 연인원 3만4304명이 복구 활동을 했고,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도 지금까지 6433대 투입되는 등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내린 집중 호우로 계룡과 청양을 제외한 13개 시·군의 공공시설 1295곳(1130억 원), 사유시설 5223곳(44억 원) 등 6518곳에서 1174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7월에 내린 집중호우 피해까지 합치면 1300여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는 지난 2일 아산 탕정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맨홀 작업을 하던 56세의 남성이 사망했으며, 같은 날 아산 송악에서 산사태로 80·75세 남성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1131명에 이른다. 충남도는 648대의 장비와 인력 2만 5197명의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밤사이 충남에서는 천안, 아산, 예산 등 주택에서 물이 들어온다는 신고 5건과 가로수 유실 3건 등이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11일 오전 5시 57분께 세종시 부강면 금호리 한 도로를 지나던 화물차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고립되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오전 11시 30분께 보문교~문창교 구간 하상도로가 통제됐지만, 추가로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이재민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제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피해를 복구하는데 범정부적 역량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중부권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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