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의 역량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의 역량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 박사

  • 승인 2020-09-17 16:14
  • 신문게재 2020-09-18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윤강준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 박사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은 컴퓨터를 이용해 인간의 업무를 대행하거나 협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을 의미하며 폭넓게는 그 기술에 의해서 개발된 기기나 장치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195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에 있던 존 매카시 교수가 개최한 다트머스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지만 인공지능의 역사는 사고나 학습 등 인간의 인지능력을 수행하는 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즉, 인공지능은 컴퓨터와 그 일생을 함께한다.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은 1937년 계산하는 기계의 일반적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가상의 기계인 튜닝기계를 소개해 인공지능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1950년에 발표한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에서 '인간이 자신이 기계와 이야기하는지, 혹은 사람과 이야기하는지를 분간할 수 없다면 컴퓨터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1950년대 이후 인간처럼 인지하고 행동하는 컴퓨터의 개발을 위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1980년대에는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공지능의 성능을 향상하는 방법'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 소개돼 인공지능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 2010년대에는 인간의 인지과정을 모방한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학습기법인 딥러닝(Deep Learning)기술이 고안됐고,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공지능기술은 현재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 활용되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래 국가경쟁력을 선도할 기술로 인공지능이 손꼽히며 정부는 AI기술 개발과 미래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해 많은 정책을 만들고 또 이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그렇다면, AI시대를 선도할 인재의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와 연동해 발전이 진행되기에 AI기술이 100이라면 데이터가 90을 차지할 만큼 데이터의 생성과 처리 그리고 이를 통한 유의미한 정보를 획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따라서 AI인재의 역량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와 그 데이터로부터 필요한 최적의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리고 의료에 관한 AI기술의 개발과 이를 이용하여 제품이나 기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통계·수학·컴퓨터공학·의학·공학 등의 분야가 융합해 유기적인 협력으로 임무를 완수하듯이 하나의 AI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지식이 서로 융합해 진행돼야 하기에 AI인재는 협업을 위한 의사소통 능력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한다.

즉, AI인재의 핵심역량은 논리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 능력·창의력·협업을 위한 의사소통능력이다. 논리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 능력은 필요한 AI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부요소들의 유기적인 결합(인과관계)를 위한 단계적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힘이다. 여기서 전체를 구성하는 세부요소들의 효율성을 보는 능력, 즉 문제해결 과정에서 각 요소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요소나 연결과정에서 보다 쉽거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닌 전체를 보고 그 전체를 이루는 각 요소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고, 그들의 효율성을 파악하는 통찰력 기반의 후천적 능력이다. 또 문제해결 과정에서는 배경지식과 사용하는 용어가 다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기에 기술개발과정에서 자신의 역할과 의견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역할과 의견을 이해해 최종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 가능하게 하는 협업을 위한 의사소통능력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전략연구부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2.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개 부문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충남경제진흥원 '2025 중소기업 육성자금' 기업 만족도 94.5%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