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공기관 2단계 이전 왜 미루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공공기관 2단계 이전 왜 미루나

  • 승인 2020-11-19 16:44
  • 신문게재 2020-11-20 19면
1단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해 15년간 153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그에 비해 2단계 공공기관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조차 없이 꾸물거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정부와 정치권을 보면 입장부터가 일관되지 않고 오락가락한다. "공공기관은 현 정권 임기 내에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부정적인 TV 발언에 지역민들은 발끈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긍정적이었다. 균형발전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2단계 공공기관 이전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었다. 그 무렵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청사진을 문재인 대통령에 보고하기도 했다. 그게 드러난 거의 전부다.



접근법 자체부터 너무 미온적이다.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 인구와 경제 집중의 과포화를 막는 가시적인 장치라는 인식이 결여돼 있다. 그러니 전국에 혁신도시를 만드는 동안에도 신규 지정 공공기관들이 수도권에 속속 들어선 것 아닌가. 지방 이전을 마친 공공기관 내에서도 수도권 잔류 인력이 상당하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인구가 계획인구에 못 미치는 데 한 부분을 이루는 요인이다. 어쨌거나 1차 공공기관 이전 후에도 수도권 초집중화 현상은 지속 중이다. 경제적 인프라 확충과 인구 분산으로 지방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본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강력한 추진 의지를 주문하는 이유다.

정치적 판단이 이전 계획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의식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미룬다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든다. 정권 후반기를 맞아 보선과 대선까지 걸려 있다. 그래도 국가적 과제가 정략적인 판단 대상으로 흘러선 안 된다. 정부는 수도권에 남은 공공기관을 조속히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치논리로 다뤄선 안 될 문제다. 2단계 이전 대상 130여 곳의 공공기관 이전을 과감히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3.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4.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