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이번 결정은 정당으로써 고심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정의당은 군소 정당이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진 결단이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더불어민주당은 거대 집권당으로써 당헌당규까지 바꾸면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너무나 대비되고 비교된다.
특히나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집권당으로 양심이 있는 정당이라면 민주당은 벌써 무공천 입장을 발표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에 재·보궐 선거에 귀책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스스로 명시해, 공당으로써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는데, 이제는 당헌까지 바꾸면서 공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과연 무엇이 책임지는 정치의 모습인가. 정의당의 무공천인가? 민주당의 뻔뻔한 말 바꾸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규 최고의원은 "민주당의 몰염치로 한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정치 개혁의 중요한 기회를 잃었다. 민주당이 잘못을 인정하고 이번에 무공천을 결정했다면, 한국 정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정치가 정착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모든 정당들이 민주당의 결정을 본보기로 삼아 정당들은 더욱 절제하며 국민을 어렵게 생각하게 됐을 거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기회로 신뢰를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치 발전의 소중한 기회는 민주당의 몰염치로 사라졌다. 잘못은 인정한다면서 책임도 약속도 지키지 않는 정당, 국민들이 과연 진정성이 있다고 보겠는가? 민주당은 입만 열면 개혁, 개혁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당이야말로 개혁대상 1호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에 묻는다. 민주당 여러분들은 정의당의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중도일보=노춘호 기자 vanish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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