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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라온 지역 내 요소수 관련 판매글. 왼쪽은 선입금을 유도하는 사기 시도글이다. |
요소수를 싼값에 팔겠다고 거짓으로 속여 선입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인데 사재기에 웃돈 거래도 이어져 절박한 사정에 놓인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 초 본격화된 요소수 품귀 사태는 산업계 전반에 타격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과 생활도 위협하는 실정이다. 당장 요소수와 관련된 중고거래 사기 행각이 늘고 있다.
9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선 요소수 판매·구매 게시글과 사기 피해담이 꾸준히 올라왔다. 사기 피해는 대부분 요소수를 판매하겠다며 돈을 먼저 받은 뒤 연락을 끊는 경우였다.
한 피해자는 "지금 시세보다 값싼 제품이 올라왔길래 의심은 됐지만 결국 돈을 보냈다"며 "판매자가 돈을 받자마자 바로 잠적했다. 피해를 볼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당하니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는 요소수 충전이 시급한 화물차나 택배 차량 운전자에게 집중적으로 노출돼 있다. 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당장 요소수가 필요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거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피해가 이어지자, 회원들은 사기 유형과 판매자 인적사항 등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기범 대다수가 이전 거래 내역이 없는 신규 아이디를 사용해 추가 피해를 완전히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바가지 씌우는 행위도 성행하고 있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대전·세종지역 거래 글을 살펴보니, 요소수 10리터당 가격은 5~10만원 선을 유지했다. 대란 전엔 만원 안팎을 오가던 값이 최고 10배나 뛴 것이다.
한 판매자는 요소수를 비싸게 파는 이유로 자신도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요소수를 일단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팔려는 목적으로 의심되는 판매자들도 눈에 띄었다.
요소수가 필요한 사용자들의 읍소 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구매를 간절히 바라는 글이 대부분으로, 사재기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본인이 운행하는 화물차량을 인증하는 글들도 여럿이었다.
이날까지 경찰에 접수된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총 44건이다. 경찰은 계좌주 주소를 특정한 뒤 관할 시도경찰청 또는 경찰서에 사건을 지정할 예정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매점매석 행위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이 시중보다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일단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입금과 택배거래를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유의하고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신고 이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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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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