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가 당 혁신 차원에서 80년대 학번과 60년대생들의 정치 퇴장을 주장한 데 이어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조항 제도화 추진 의사도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당 충청권 현직 의원 대다수가 86세대이고, 3선 이상 중진들도 대거 포진한 만큼 혁신 바람이 충청권 정치 지형을 뒤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1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주류 세력인 86세대의 공과를 언급 후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길 터주기'를 주장했다.
송 대표는 "586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와 종로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 처리,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추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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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초·재선 의원 대다수는 86세대에 포함된다. 조승래(86학번·재선), 김종민(83학번·재선), 박영순(84학번·초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출마 길은 열려있으나, 86세대 정치 퇴장 여론이 힘을 받는다면 정치적 압박에 밀려 뜻을 접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일부 의원들은 공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앞서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은 '86 용퇴론'을 가장 먼저 거론한 바 있고,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은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도 "86 용퇴론이라는 단어들이 우리 당에 나오는 것은 민주당이 뭔가 혁신하고 새롭게 바뀌려고 하는 몸부림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가시화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신년 언론간담회에서 "(3선 연임초과 제한이) 원론적으로 따지면 합리적이지는 않다"면서도 "현역 의원의 기득권과 프리미엄으로 계속 의석을 갖는 것이 한국적 특성이라면 그것에 대한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익준·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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