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공정관광, 지역을 살리는 관광의 해답이 되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공정관광, 지역을 살리는 관광의 해답이 되다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 승인 2022-04-17 08:0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2022년 3월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붕괴한 관광산업을 되살릴 핵심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정관광 시상식이 진행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제1회 대한민국공정관광대상 시상식에서 대전광역시 대덕구가 기초·광역자치단체장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민국공정관광 공모대회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주도, 지역 주민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공정관광 활성화 주역을 시상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공정관광포럼'과 '(재)피스윈즈코리아', '이로운넷'이 공동 주관한다.

주민사업체 부문에서도 대덕구 이현동 '더맑은이현마을협동조합'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대덕구가 공정관광의 선도도시로 떠올랐다.



이번 겹경사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이롭고, 환경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관광문화를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온 대덕구의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공정관광은 관광객과 관련 사업체, 주민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개념을 담고 있다. 주민의 삶과 지역의 문화가 존중받으며 자연환경이 보전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이 실현되도록 하는 정책이 바로 공정관광이다.



이미 2018년부터 공정관광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대덕구는 그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기에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정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2019년 12월에는 전국 최초 공정관광지원센터를 열어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데 이어 2020년 공정생태관광 상생네트워크 포럼 개최, 2021년에는 혁신로드 운영과 대전시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문화관광재단을 출범시켰다.

코로나 사태가 우리 사회를 위축시키는 상황에서도 공정관광 국제포럼을 열고 국내는 물론 일본과 부탄, 태국의 사례를 공유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전개될 공정관광산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이런 의지는 더욱 뜨거워져 최근 전국 34개의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를 출범시키며 대한민국의 관광산업 재도약의 중심에 서고 있다.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일방적 소비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지와 지역민을 이롭게 하자는 목적을 가진 공정관광의 취지에 공감하는 지방정부 협의체로, 2022년 1월 대덕구청장과 논산시장, 수원시장, 오산시장 등이 설립을 공동 제안한 후 대덕구청 주도로 가입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모아 결성하게 됐다. 협의회는 공정관광 관련 공동연구와 제도개선 활동, 전국 순회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연대와 협력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는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서 여행의 설렘과 행복을 다시 누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시달리던 몸과 마음의 고통을 여행으로 치유하고, 푸석푸석한 삶을 여행으로 생기있게 채우길 바라고 있다. 이제는 여행이 유명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느낌을 깊고 풍부하게 깨우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여행을 통해 생태와 생명,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금이야말로 공정관광이 뿌리내릴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공정관광은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도시에도 큰 의미가 있다. 너도나도 앞다퉈 출렁다리를 만들고 산책길을 만드는 대신 주민과 지자체가 그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한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지역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고 모두를 살리는 공정관광이 지역을 살리는 관광의 해답이 되고 있다. 내륙의 바다 대청호와 천혜의 계족산, 그리고 수많은 자연친화 마을을 품고 있는 대덕구가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이다. 대덕문화관광재단도 한층 무거운 책임감과 열린 마음으로 공정관광이 대덕은 물론 대전광역시 구석구석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상은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