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기계공고 교내 전두환 방문기념비 떡하니… 시민사회단체 "당장 철거하라"

  • 사회/교육

충남기계공고 교내 전두환 방문기념비 떡하니… 시민사회단체 "당장 철거하라"

1981년 9월 방문 기념비 교정에… 작년 시민 제보로 알려져
5·18민중항쟁기념대전행사위원회 "철거하고 전수조사해야"

  • 승인 2022-05-10 16:47
  • 신문게재 2022-05-11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20510_162648868
충남기계공고 교내 세워진 전두환 방문 기념비. 임효인 기자
대전에 위치한 충남기계공고 교정에 전두환 방문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즉각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지역의 모든 교육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잔존하는 반교육적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5·18민중항쟁기념대전행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0일 오전 서구 둔산동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교육청은 충남기계공고 내 학살자 전두환 방문기념비를 철거하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말 한 시민 제보로 충남기계공고 교내 전두환방문 기념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방된 학교를 이용하던 시민이 이 기념비를 발견하고 분개하며 단체에 제보했다는 전언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학교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본관을 마주보고 섰을 때 오른쪽 화단에 2m가량 높이의 '전두환대통령각하방문기념'이라는 문구가 한자로 쓰인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방문 일자는 1981년 9월 25일로 적혀 있다.

KakaoTalk_20220510_162647389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장은 이날 기자회견 취지발언에서 "지난해 국립대전현충원에 걸려 있는 전두환 친필 현판을 제거하고 독립애국지사 안중근체로 현충문 현판을 교체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며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국민정서를 감안하고 현충원의 장소적 의미와 역사성을 감안한 국가보훈처의 결단이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1980년 5·18 당시 수많은 시민과 청년을 무참히 학살한 원흉 전두환 방문 표지석이 아직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며 "단지 시찰을 위해 다녀갔다고 방문기념 표지석을 세운 것도 이해가 불가하지만 배움의 전당인 고등학교 교정에 버젓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은 부끄럽다 못해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전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역사의식이 있다면 '학살자 전두환 방문기념비'를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0년 충북교육청이 '역사바로세우기' 일환으로 전직대통령 관련 도내 모든 시설을 전수조사해 공립학교 7곳에 남아 있던 '이 건물은 전두환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된 것입니다'라는 준공표지판을 모두 철거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내 학교 등에 잔존하는 반교육적 전두환 미화 기념 시설물을 전수조사해 모두 철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후 위원회는 교육청 민원실에 민원서류를 접수했다.

KakaoTalk_20220510_162649964
5·18민중항쟁기념대전행사위원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10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기념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앞서 2019년 교내 기념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고 전두환 관련 기념비는 충남기계공고 한곳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며 "충남기계공고엔 전두환 대통령뿐 아니라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 세 분이 방문해 기념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거 여부는 동창회 등 교육공동체 의견을 들어야 해서 의견수렴 중이라고 한다. 100% 의견이 모이는 사안이 아니라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1.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2.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3.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4.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