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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산업단지 500만평 조성을 통해 대기업 유치 등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대내외 경제 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기업들은 경영 환경 급변에 대응해 하반기 경영 전략 재검토에 속속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이사회에서는 "증설의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의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3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반도체 메모리 분야 시장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원화 약세로 투자 비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 크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1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국내 투자 계획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28%는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축소 하겠다"고 답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원리금 부담으로 투자를 꺼리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8%에 달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5%로 대폭 추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내년에도 2.1%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투자 경색은 고용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업의 투자 보류가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전에 연구기관이 밀집한 만큼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부분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역 한 기업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간투자를 늘리려고 하는 이유는 빠른 경기 활성화, 일자리 창출, 설비에 체화된 신기술 습득,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고비용 극복 등 1석 4조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갈수록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에 인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대전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 확보 등을 통해 대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대기업도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 지속 된다면 앞으로 대전시의 계획 실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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