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계약만 하고 헛바퀴 돌던 부진함을 씻고 국면을 뒤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1991년 관광지 지정과 이듬해 관련 부처 협의와 승인을 끝낸 뒤 닿을 듯 말 듯했던 안면도 관광지 조성의 전환점은 비로소 마련됐다. 문제점을 계속 보완하면서 내년 3월 착공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다음 단계, 그다음 단계를 생각할 때다.
안면도 개발은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 양승조 등 전직 지사들이 하나같이 임기 내 추진을 호언했던 사안이었다. 물론 2006년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도 거듭된 계약금 미납과 협상 결렬이 밑거름이 된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이번 계약은 최종 계약 단계에서 쓰디쓴 좌절을 맛본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의미가 있다.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의 개통 등으로 맞은 호기를 잘 살리면서 호주 골드코스트처럼 만들려면 더 이상의 악순환이나 후진은 없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곰곰이 반추하면서 민선 8기 도정이 표류의 마침표를 찍길 기대한다.
사업 결렬, 무산과 재공모 등 실패 경험을 대금 완납과 토지 소유권 이전 시점이 와도 버려서는 안 된다. 사업시행자인 온더웨스트가 매매 대금의 10%인 계약보증금을 완납한 지금은 무엇을 담을지 더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줄여 사업 성공률을 높여나갈 때다. 첫 삽 뜰 때까지 방심이나 낙관은 금물이다. 남은 2지구의 투자 유치도 하루바삐 진척을 봐야 한다. 토지매매계약은 체결했지만 일오재오(一誤再誤), 즉 잘못한 일을 또다시 저질러서는 안 될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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