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출연연 곡소리 "과학기술 이해 없는 듯"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출연연 곡소리 "과학기술 이해 없는 듯"

  • 승인 2022-08-24 17:25
  • 신문게재 2022-08-25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속보>=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발표 후 각계에서 불만을 쏟아내는 가운데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출연연 등 과학기술 연구 기관까지 일괄적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중도일보 24일자 2면 보도>

24일 출연연 등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생산성·효율성 제고를 위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이행 관련 기관마다 경상비 조정 등을 비롯해 적용 가능 여부를 들여다보는 중으로 전해진다.

전체 공공기관 350개를 대상으로 하는 가이드라인은 기관별 혁신계획을 수립해 점검·조정 과정을 거친다. 혁신계획 확정에 앞서 기관마다 기재부가 요구한 계획 이행 여부를 살피기 바쁜 상황으로 우선 경상비 절감 등을 위한 기관 내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그야말로 억지로 짜내고 있다"며 "새롭게 해 보려고 했던 신규사업은 못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연 역시 "갑자기 예산을 줄이라고 하니까 분주한 분위기"라며 "올해 하반기 남아 있는 예산도 줄이라고 하는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이드라인은 5대 분야 중점 효율화를 담고 있다. 민간이나 지자체와 경합하는 기능은 축소하고 기관 간 유사·중복 기능을 일원화 또는 통폐합한다. 기능 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과 상위 축소, 대부서화를 통한 조직·인력 슬림화와 업무추진비·경상비 등 절감한다. 불필요한 자산 매각과 과도한 복리후생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정부 혁신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과학기술계에선 공공 연구분야 연구역량과 사기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출연연 종사자는 "출연연도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정부 바뀔 때마다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어느 정도는 이해되지만 일괄 적용은 말이 안 된다"며 "기본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듯하다. 출연연에 일하면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하는데 '그냥 다 똑같은 공공기관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3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 기획재정부를 규탄하며 일괄적인 정부 혁신 가이드라인 철회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이들은 "정부와 관료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는 공공연구기관의 자율적인 연구역량을 저해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방해한다"라며 "모든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혁신'의 이름으로 정부와 관료의 통제와 지배를 강화하려다간 오히려 연구현장을 자괴감과 무기력에 빠뜨려 매우 역기능적인 공공연구기관 운영 사례를 남기고 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lip20220824170812
지역 정치권에서도 혁신가이드라인 일괄적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출연연에 대한 혁신 가이드라인 적용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연구기관의 특성을 무시한 채 기계적이고 형식적은 가이드라인의 실행을 강요하는 것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역량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어리석은 행태"라며 "과학기술 관련 정부 출연연에 대한 가이드라인 적용 요구를 즉각 철회할 것과 과학기술분야 특성에 맞게끔 출연연에 대한 별도의 자율성 보장과 진흥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2.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3.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4.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에 명달호… 9월 1일자 181명 인사
  5. [현장에서 만난 사람]세계 최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 기업 ASML 한종호 매니저
  1.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2.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3. 천안시, 2026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근무자 사전교육
  4.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
  5. 대전농협-기성농헙-고향주부모임대전시지회, 이심점심 중식지원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장기간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개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상품 입고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어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점과 가오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등 5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영업 재개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

빚투에 청년·고령층 대출 연체 늪... 시중은행 마통·신용대출 연체율 급증
빚투에 청년·고령층 대출 연체 늪... 시중은행 마통·신용대출 연체율 급증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며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들의 부실 징후가 두드러지고 있다. 빚 내 주식 투자에 뛰어든 청년층과 고령층이 대출 연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다. 2025년 말(0.18%)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0..

폭염 피해 숲과 계곡으로…음성군 여름 힐링 명소 3선 `눈길`
폭염 피해 숲과 계곡으로…음성군 여름 힐링 명소 3선 '눈길'

연일 30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 속에서 음성군이 맑은 계곡과 지방정원, 울창한 숲을 품은 봉학골·백야자연휴양림·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을 여름철 대표 힐링 여행지로 제안했다. 7일 군에 따르면 가섭산 자락에 자리한 봉학골은 '산의 길', '물의 길', '꽃의 길' 등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된 삼색길을 따라 각기 다른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음성의 대표 휴양지다. '산의 길'은 충북자연환경 100선에 선정된 봉학골산림욕장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약 20만㎡ 규모의 산림욕장에는 조각공원과 자연학습장, 맨발 숲길이 마련돼 있으며, 새로 조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