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韓日 소유권 소송 내년 2월 선고…"약탈 무단점유"주장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부석사 불상 韓日 소유권 소송 내년 2월 선고…"약탈 무단점유"주장

대전고법 민사1부 소송 7년만에 변론 종결
부석사측 "약탈에 의한 무단점유 취득시효 불성립"

  • 승인 2022-12-14 17:01
  • 신문게재 2022-12-1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2081701001342400047871
한국과 일본의 사찰이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를 주장하는 소송이 7년만에 변론을 종결하고 내년 2월 선고된다. 일본 사찰 간논지(觀音寺·관음사)가 20년 내외 점유에 따른 시효취득을 주장한 것에 대해 부석사는 고려시대 약탈에 따른 악의에 의한 무단점유가 치유되지 않았다는 반론을 펼쳤는데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대전고법 민사1부(재판장 박선준)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금동관음보살좌상 유체동산인도 소송의 항소심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갖고 내년 2월 1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변론기일에 앞서 일본 간논지와 서산 부석사는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점유에 따른 시효취득과 약탈 등 악의에 의한 무단점유를 각각 주장했다. 간논지가 12월 1일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보면 그동안 개인의 사찰이던 것에서 1953년 1월 법인으로 성립된 때부터 관음보살상의 점유를 시작해 도난 사건이 발생한 2012년까지 불상 소유가 평온하게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일본 또는 한국의 민법에서 10년 또는 20년간의 점유 시 취득(소유)이 인정된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이에대해 서산 부석사 측은 9일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1352년~1381년 왜구에 의해 침탈 과정에서 불상을 약탈당했고, 악의에 의한 무단점유 문화재에 점유취득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부석사의 준비서면에 따르면, 검찰청이 문화재청에 의뢰한 불상에 대한 감정조사에서 다수의 조사위원이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한 고려 불상으로 왜구에 의해 약탈당했음을 보고했다고 인용했다. 또 왜구의 침략 역사를 돌아봤을 때 1352년부터 1381년 사이 다섯 차례 지금의 서산인 서주지역을 침탈한 것이 확인되는데 그중에서 1378년 9월 부석사를 포함한 서주지역 침탈 때 약탈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고보조참가인이 1953년 법인이 된 때를 점유취득의 시작 시점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 약탈에 의한 무단점유가 치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고인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를 대리한 김병구 변호사는 이날 "1953년 법인을 설립했을 때 구성원이나 대상물건을 보건대 불상을 약탈하던 때의 사찰과 동일체이고, 최초 약탈에 의한 무단점유가 최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문화재에 대해 점유취득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우스님은 법정에서 " 긴 세월동안 진행된 소송에서 일본 측과 우리가 인정한 공동분모가 있는데 불상의 이름을 서산관세음보살좌상이라고 칭한 것이고, 여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2025년 제1회 추경 1260억 원....총액 2.1조 원 예고
  2. 투쟁 수위 높인 조리원들, 대전 A고 급식갈등 지속… 학교는 뭐 했나
  3. 대전 중구 석교동 3중 추돌…5명 경상
  4. ‘내 일자리는 어디에’
  5.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1. [우난순의 식탐] 주먹밥과 기억의 힘
  2. [기고] 국민 신뢰 확보의 초석, 공정한 선거관리
  3. [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 편지로 전한 감사의 마음
  4. 대전중부경찰서 전국 첫 ‘자율방범대원의 집’ 추진… 시민 긴급 대피처로
  5. 성애노인요양원 어르신들과 아름다운 동행

헤드라인 뉴스


권선택 前 대전시장 이재명 선대위 전격 합류

권선택 前 대전시장 이재명 선대위 전격 합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합류한다.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지향과 국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충청권 인사라는 권 전 시장의 높은 활용도가 대선정국에서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5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요청해 이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이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배경엔 민주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보직은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이다. 앞으로 그는 대..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대전 중구와 서구 소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재개발 단지의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재개발 조합의 운영 투명성 부족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민간 사업자와 조합 간 유착 구조가 여전히 지역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중구 A구역 조합장과 서구 B구역 조합장이 최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두 조합장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알선수재)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6일 금강벨트 공략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맹추격하는 입장인 두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을 찾아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를 모두 방문한다. 충남 천안과 세종, 충북, 청주, 대전을 잇는 충청권 요충지를 돌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다. 특히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에 이어 4일 만에 또다시 대전을 찾아 주목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

  •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