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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태풍으로 상류에서 유입된 대청호 부유 쓰레기를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17일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청호 회남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관계 기관에 식수 고도처리 등을 전파했다. 문의·추동 수역에서 8월 7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먼저 발령됐으며, 이날 기준 조류경보제가 시행 중인 대청호 3개 모든 수역에서 주의할 정도의 유해남조류가 관측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취수구에서 1㎞ 떨어진 문의수역에서 유해남조류가 증식해 7월 31일 4898세포/㎖에서 8월 7일 7324세포/㎖, 8월 14일 1만6068세포/㎖까지 늘었다. 8월 14일 기준 추동수역에서 관측된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6852세포/㎖, 회남수역 6372세포/㎖이다. 문의수역에서 표층수온을 측정한 결과 최고 33.5도에 이르고 14일 기준 31.8도를 유지하며 높아 이대로 가면 다음 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미리리터당 1만 세포를 넘어서는 경계 경보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추동수역은 상수원 취수구에서 1㎞밖에 떨어지지 않아 유해남조류 증식은 먹는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대청호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상류에서 빗물에 쓸려 내려온 부유 쓰레기가 대량 유입돼 오염원이 되고 있다. 올여름 유입된 부유 쓰레기만 총 2만1000㎥에 이르고 중장비를 동원해 수거를 거듭한 끝에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처리를 완료하고 여전히 1만㎥ 규모를 앞으로 3주간 더 처리해야 한다.
이에따라 5곳에 운영 중인 조류차단막의 정상 운영 여부를 재점검하고, 주요 녹조 발생지점과 취수구 주변에 수면포기기를 가동하며, 녹조제거선과 육상수상복합처리기를 운행해 유해남조류를 저감시킨다는 계획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상수원 인접 지역에 위치한 환경기초시설 등 오염원 점검을 강화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대규모 수상 녹조 수거장치 등 방제장비 집중 운영을 통해 녹조 추가 증식을 방지하고 있다"라며 "취·정수장에서는 이미 심층취수와 정수고도화를 시행하고 있어 먹는 물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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