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잇단 화학사고에 주민들 공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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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잇단 화학사고에 주민들 공포 호소

한 달 새 화재·가스 누출 사고 4건…불안감 증폭
'말뿐인 안전협약' 비판 속 실질적 안전관리 대책 시급

  • 승인 2025-05-18 09:08
  • 수정 2025-05-18 14:13
  • 신문게재 2025-05-19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 페인트 공장 화재 사진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 페인트 공장 화재 진압 모습.
음성군에서 최근 한 달 사이 대형 화재와 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필름, 페인트, 아세톤 등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 발생한 연쇄 사고는 단순한 재산피해를 넘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4월 23일 오전 4시 45분쯤 삼성면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공장과 창고 총 1717㎡가 전소됐다.

이 사고로 약 13억 5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5월 1일 오전 9시 39분쯤 원남면 필름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일부(300㎡)와 원료 등이 불에 타 37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무 중이던 직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과 일주일 뒤인 5월 8일에는 음성읍의 한국동서발전 천연가스발전소에서 약 1시간가량 LNG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4시가 넘어 발생한 이 사고로 주민들은 가스 새는 소리에 잠을 설치며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불안을 키운 사고였다.

5월 15일 오전 3시 28분쯤 다시 삼성면 덕정리의 페인트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과 창고에 보관된 페인트 400드럼, 아세톤 18ℓ 400개, 지게차, 화물차 등이 불타 1억 88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로 전소된 공장과 창고, 수십억 원의 재산 피해, 그리고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이송된 노동자들까지 사고의 양상은 주민들 사이에 '우리 마을이 위험하다'는 위기감을 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천연가스 발전소의 밸브 이상으로 인한 1시간가량의 가스 누출 사고까지 겹치며, 음성군민들은 "새벽에 가스 새는 소리에 깨고, 불이 나면 '펑' 소리에 놀란다"며 공포에 가까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군은 앞서 4월 3일 음성소방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북부지사와 함께 화재예방과 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 안전교육과 사고예방 사업 연계를 통해 화재 취약시설 개선과 정보공유, 안전 컨설팅 등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협약 체결이 무색할 정도로 사고는 반복됐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말뿐인 협약이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 점검과 감독,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더욱이 일부 사고가 유증기 폭발이나 밸브 고장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현장의 허술한 안전관리 실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와 관계 당국이 사고 수습과 더불어 지역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안전실태 점검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안전한 산업환경 구축'이라는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조치와 주민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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