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노(老) 부부의 행복한 밥상

  • 사람들
  • 실버라이프

[대전노인신문] 노(老) 부부의 행복한 밥상

이길식 명예기자

  • 승인 2025-09-25 10:06
  • 신문게재 2025-09-26 1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길식
이길식 명예기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유엔 기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를 맞이했던 대한민국이 2017년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여 만에 초고령사회가 된 것이다. 이런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년 뒤인 2045년에는 노인 비율이 37.3%까지 솟을 전망이다. 물론 초고령사회를 온 국민이 박수갈채로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수 만세'나 '백세시대를 반기기에는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 경제적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산가능인구 (15~64세)의 감소 및 소비 위축에 따라 국가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장수 시대라고 하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다중집합 장소에 가보면 회자(膾炙)되는 말 가운데 팔순 이후로 '집사람이 해 주는 밥을 먹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공감대가 형성됨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알고 있는 김남순(88.서구) 씨 내외는 존경과 부러움이 차고 넘친다. 구순이 코앞인데 이른 아침 달그락달그락 아침 조반을 준비하는 소리에 잠이 깨어 정성스럽게 만든 반찬에 모락모락 김이나는 밥상 앞에 얼굴을 마주하고 식사하며 정담을 나누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꽃피우고 정답게 살아가는 부모님 모습에 자식 또한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 감사와 칭찬에 부모와 자식 간은 천륜으로 부자자효(父慈子孝)를 실천하는 근래에 보기 드문 효 실천까지 이어져 '부모는 자식의 거울'임을 방증(傍證)하고 있다. 지금은 장수 시대, 세간에 회자(膾炙)되는 9988~123이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나만은 자식에게 짐이 안 될 것이며 깔끔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다를 리 없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자다 가야지' 같은 말도 많이 한다. 하루 이틀 병원에 있다가 가야지 같은 말도 많이 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고, 같이 못 가고, 가지고 못 간다. 그래서 수의(壽衣)에는 주머니도 없다. 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은 경제활동도 어렵다 보니 빈곤하고 신체적으로 만성질환 등 어려움이 많음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노인은 몸이 아파도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소를 꺼리고 정든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고 재가 임종 또한 선호하는 추세가 지배적이다.

지금 시간에도 병원에서 촌각을 다투며 생명의 연장선에 얼마나 많은 노인이 고통의 한숨이 병실을 서리고 있는 현실 속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면 언젠가는 소멸하는 자연의 이치다.



결론적으로 노부부처럼 장수하며 행복한 밥상과 마주하려면 평소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에 맞는 운동과 귀가 얇아 남이 좋다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약물 오남용 금지는 물론 편식하지 말고 영양가 있는 제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다동다접(多動多接)해 활기찬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새로운 품격이자 지혜로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을 마주한 삶이 오래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이길식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3.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4.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2.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3.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헤드라인 뉴스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추동 수역에서는 11월 현재 오히려 한여름 수준의 '경계'단계가 유지 중으로, 지난 10년간 녹조 발생이 갈수록 악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체에 가깝게 오랫동안 정체하는 대청호가 다른 상수원보다 수온상승과 가을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더욱 취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월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이뤄지는 녹조 제거 활동을 공개하고 녹조발생 저감에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곳 문의수역은 7월 31일 조류경보제 중 관심 단계가 처음 발령됐고, 8월 7일 회남수역까..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