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왜 코로나19 시국에 우리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어야하는가?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왜 코로나19 시국에 우리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어야하는가?

안성혁 작곡가

  • 승인 2020-06-01 10:07
  • 신문게재 2020-06-02 1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안성혁 작곡가
안성혁 작곡가
1990년 2월 14일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리는 사진이 찍힌다.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NASA에 명왕성을 지나 태양계를 벗어나려는 보이저 2호의 카메라 방향을 반대로 돌려 지구를 찍자고 제안 했다. 그리고 보이저 2호는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그는 그의 저서 '코스모스'에서 말한다.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들이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만난 우리들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며 살아야한다. 그런데 삶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어려움을 만난다. 코로나 19가 그것이다. 인류가 처음 겪는 이 코로나 19로 인해 인류는 전염에서 오는 공포와 스트레스, 단절에서 오는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 간의 만남과 단체의 모임이 힘들어졌으며 국가 간의 왕래가 멈췄다. 이로 인해 인류는 고통 속에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음악은 위안과 힘이 되며 마음을 치유한다.

예를 들어 Bach의 G 선상의 아리아와 Chopin의 녹턴 1·2번을 통해 정서를 순화 시킬 수 있다. Beethoven의 합창 교향곡 4악장은 환희와 용기를 준다. 또 Mozart의 성가 Laudate Dominum(주를 찬양하라)나 나운영의 가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리고 우리 가곡을 듣는다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위안과 평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 힘이 되는 클래식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음악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 이는 음악이 갖고 있는 소통에서 오는 힘이다.



음악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작곡, 연주, 감상이다. 음악을 작곡을 하고 그 곡을 연주하고 연주를 감상하는 것을 뜻 한다. 여기엔 음악을 통한 소통이 내재되어있다. 무언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연주회장에서 단순히 음악 감상자가 아닌 소통자로 참여하는 거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이마저 어려움에 처해있다. 대부분 연주회가 취소되거나 연기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가들은 youtube 등의 인터넷 연주회 중계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엄격히 지키는 음악회를 열거나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창작곡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음악회도 어렵게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현재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어야 할까? 음악은 소통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 즉 현재 삶을 살아가는 음악가들의 음악은 현재 우리의 문제를 같이 경험하고 있고 그 경험이 음악과 함께 표현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다니엘 바랜 보임, 발렌티나 리시차, 안네 소피 무터, 우리나라의 백건우, 조성진 등의 음악가들이 온라인을 통해 청중을 만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자. 우리나라 안에 있는 음악가들은 지금의 어려움을 같은 공간에서 같이 격고 있으며 그 상황 속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연주는 더 깊은 교감을 이끌어낸다. 각 시도의 국공립 예술단은 앞서 말한 여러 형태로 청중에 다가가고 있다. 대전 역시 대전 시립 예술단, 대전예술의 전당, 민간 예술단체들이 여러 기획 공연을 만들어 대전의 시민들을 위해 음악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행하고 있다. 우리는 음악으로 소통하며 함께 코로나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앞서 언급한 광활한 우주 속 '창백한 푸른 점'으로 돌아가자. 우주안의 '창백한 푸른 점' 지구 그 안의 동북아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 우리나라 공간 안의 우리들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 속에서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며 그 가운데 우리에게 용기를 주려는 음악가들은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인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분명히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의 음악가들은 준비하고 여러분들을 기다린다. 이제 여러분들이 음악가들에게 다가 갈 차례다. 인터넷으로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안의 음악회장 안으로. 그리고 같이 코로나 19를 극복해보자.

안성혁 작곡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2.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5.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1.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2.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3. ‘몸짱을 위해’
  4.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5. 대전상의-대전조달청, 공공조달제도 설명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