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역풍…쫓겨나는 예술인

  • 문화
  • 문화 일반

원도심 활성화 역풍…쫓겨나는 예술인

문화예술의거리 조성후 오른 임대료 부담에 이주 프랑스문화원 자리에 원룸 신축 … 계약해지 통보

  • 승인 2016-01-31 16:33
  • 신문게재 2016-02-01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원도심 문화의 중심 중 하나인 프랑스문화원 대흥동 분원 자리가 신축 원룸으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조성된 후 새로운 신축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오랜 기간 대흥동을 지켜오던 문화예술인들이 외곽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대전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31일 지역문화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문을 연 대전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문화원 대흥동 분원이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6월까지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자리엔 신축 원룸이 들어설 예정이다.

프랑스문화원 대흥동 분원은 당시만 해도 황량한 원도심에 불과한 대전여중 인근에 자리잡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전시나 작은 공연 등을 개최하며 인근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데 기여했던 곳이다. 이에 앞서 대흥동의 명소로 사랑을 받았던 오래된 찻집 '청청현'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원룸이 들어선 바 있다.

원도심의 여러 빈 사무실을 임대에 작업실로 이용하던 지역 화가들도 오른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흥동을 속속 떠나고 있다. 임대료 부담으로 소극장들도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렇게 대흥동의 문화 예술인들이 대흥동 밖으로 내몰리는 것은 대전시의 원도심 활성화 정책으로 인근 도로환경이 개선되고 대흥동이 문화예술의 거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

땅값이 오르면서 건물주들이 안정적인 월수입을 얻을 수 있는 원룸을 짓겠다고 나서면서 이곳을 지켜왔던 예술인들이 정작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내쫓기고 있는 것이다.

전창곤 대전프랑스 문화원장은 “주택 몇 채만 있던 이곳이 원룸촌으로 포위되고 있다”며 “문화예술의 기능을 하는 최소한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으로 돈 없는 문화예술인들은 오히려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가 나서서 막아주려 하는데 대전은 문제의식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일격했다.

중구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프랑스 문화원 건은 행정기관이 중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 재산권 행사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