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차례상은 이렇게 차리자!

  • 문화
  • 문화 일반

[설특집]차례상은 이렇게 차리자!

밥 대신 '떡국'으로 지내 5열로 열마다 홀수 배열

  • 승인 2016-02-04 14:12
  • 신문게재 2016-02-05 1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매년 찾아오는 설, 그때마다 차례를 지내지만 순서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만큼은 확실히 알아두자. 몇 가지 원칙과 순서만 알면 차례상 차리기 어렵지 않다.

먼저 병풍을 두르고 상을 편 뒤 지방(紙榜)이나 사진 등 신위(神位)를 모신다. 지방은 신주를 모시고 있지 않은 집안에서 차례나 제사에 조상을 모시기 위해 종이에 적는 것을 말한다. 명절 차례상에 올리는 지방은 폭 5~6cm, 길이 20~22cm 가량의 종이에 한자로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적기도 한다.

지방에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의 '나타날 현(顯)'자를 맨 위에 쓰고, 제사를 지내는 사람(제주)과의 관계, 조상의 직위, 이름을 적은 후 신위를 적는다.

이때 벼슬을 지내지 않았으면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 조상은 '유인(孺人)'이라고 적는다.

차례상은 5열로 차리며 열마다 홀수로 배열한다.

병풍기준 첫 번째 열에는 시접(수저), 잔반, 떡국 등을 놓는다. 메(밥)대신 떡국을 놓는 것이 설 차례상의 특징이다. 2열에는 어동육서(魚東肉西)로 어찬은 동쪽, 육찬은 서쪽에 위치한다. 국수, 전, 육적(고기 구운 것), 소적(채소 구운 것), 어적(생선 구운 것), 고물떡을 놓는다. 3열에는 고기, 채소, 생선을 끓인 육탕과 소탕, 어탕 순서로 탕류를 놓는다. 4열은 좌포우혜(左鮑右醯)로 왼쪽에 포(脯), 오른쪽에 식혜를 차린다. 마지막 5열에는 조율이시(棗栗梨枾)로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약과, 강정, 사과, 대추 순서로 놓는다. 붉은 과실은 동쪽, 흰 과실은 서쪽에 자리한다.

차례상 앞 바닥에는 향로를 피우고 술병과 잔을 놓는다. 그 옆이나 앞에는 모사그릇과 상에 올렸다 물린 술을 담는 퇴주그릇을 놓는다. 다만 차례상을 차릴 때 집안과 지방마다 다르게 지낸다. 경북의 경우 문어와 돔배기를 쓴다. 전라도는 홍어를 올리고 제주도에선 방어를 쓴다.

차례상을 다 차렸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차례 지내는 법도 절차가 있다. 우선 지방을 모시고 향탁 앞에 꿇어앉아 분향 재배한다. 집사 한 사람은 술병을 들고 주인의 우측에 서고 또 한 사람은 잔반을 들고 주인 좌측에 선다.

주인이 꿇어앉으면 이들도 꿇어 앉는다. 주인이 잔반을 받으면 우측집사가 술을 따른다. 주인이 세 번 부어 강신하고 빈 잔을 집사에게 주고 재배한다. 모두 서서 재배한 후 제주가 다시 술을 올린다. 떡국그릇 뚜껑을 열어놓고 시저를 꽂은 후 주인이 재배한다. 시저를 내리고 떡국그릇 뚜껑을 덮은 후 모두 재배하고 제주가 지방을 태운다. 제주가 먼저 음복한 뒤 모두 음복하면 상을 걷고 가족끼리 먹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