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민심 장보기'에 시장상인은 피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정치인 '민심 장보기'에 시장상인은 피곤

재래시장 장년·노년층 많아 공식일정 없을 때 주 방문처 “사진 찍으러 왔나” 불만 커… 일부 수행원없이 방문하기도

  • 승인 2016-02-15 18:30
  • 신문게재 2016-02-16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각당 대표를 비롯 정치인들의 주된 방문처는 지역의 전통시장과 경로당, 사회복지관 등이다. 주로 중장년층, 노년층이 집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의 경우 거주환경이 아파트 중심으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기에는 쉽지 않아 출퇴근을 이용해 네거리 인사 등으로 후보를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와 유성 등 신도심에선 아파트 입구에 서 있어도 사람을 보기 힘들다. 차량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집으로 들어가는 구조 때문이다.

후보들은 공식 일정이 없을 때는 언제든지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상설 재래시장을 찾는다.

대전의 대표적 시장은 중앙시장, 도마큰시장, 한민시장, 중리시장, 유성 시장 등 선거철마다 시장 투어에 나서는 이유는 역시 유권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이곳을 통해 여론이 머물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서민' 이미지 강조와 시장표 길거리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필수 행보다. 전통시장 상인과 고객의 주 연령층이 선거에 적극적인 장년·노년층이라는 점도 정치인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요인이다.

그러나, 대전 중구나 유성갑 등 예비후보가 난립한 곳의 전통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이제 정치인은 그만 왔으면 한다는 여론이 확산돼 후보들이 비상이 걸렸다.

이유는 바닥 민심을 알기 위해 온다는 것은 허울 뿐이고, 고작 SNS에 올리려 사진을 찍는 게 허다하다는게 상인들의 불만이다.

거물 정치인이 오면 수행원이 더 많아 장사 자체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유성의 한 예비후보는 “어떤 상인은 빨리 사진이나 찍고 나가라”며 자리를 아예 비켜주기까지 한다고 했다. 너무 자주 오는 정치인들 때문에 상인들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횟수가 평균 월 4.6회라고 한다.

요즘 정치인들의 '민심 장보기' 횟수는 일반인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안 갈 수는 없는 곳이기에 일부 후보들은 노하우를 갖고 접근을 한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수행원 없이 혼자 시장을 방문하고 중앙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시장을 찾으면 호응도가 더 높다”며 “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갖고 시장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로당, 사회복지관이 정치인들에게는 필수 코스나 예전 같이 환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게 후보자들의 전언이다.

항상 일정 인원이 머물고 있는데다 후보들은 여론이 담겨져 있는 공간이라 매를 맞는 기분으로 찾는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예비후보도 “처음에는 어르신들의 매몰찬 말에 곤혹스러웠으나 이제는 친근하게 들린다”고 했다.

너무 잦은 정치인들의 방문 때문에 노인층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유병로 한밭대 교수(대전 교총 회장)는 “최근 재래시장 상인들의 경제적 곤란이 심각한데, 형식적인 재래시장 탐방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구체적으로 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