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U-20월드컵 국제망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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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U-20월드컵 국제망신 우려

유치조건 경기장 잔디교체 약속이행 미온적 6월 FIFA 실사단 방문 앞 지역축구계 우려

  • 승인 2016-03-01 16:48
  • 신문게재 2016-03-02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2017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대전시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FIFA와 월드컵 보조경기장의 잔디 교체를 약속했지만, 관련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지역 축구계에 따르면 FIFA가 유치 조건으로 대전시에 월드컵 보조경기장의 잔디 교체를 요청한 만큼 오는 6월 2~9일 FIFA 실사단의 재방문 전까지 잔디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전시는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지난해 9월 5일 FIFA 실사단(FIFA 7명, 대한축구협회 7명)이 방문한 자리에서 월드컵경기장은 내년까지 124억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보조경기장 잔디도 교체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본예산에 보조경기장 잔디 교체로 편성된 예산은 단 한푼도 없다. 늦어도 추가경정예산에는 관련 예산이 편성돼야 6월 FIFA실사단의 방문 전까지 교체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현안 사업에 밀릴 경우 예산 편성이 안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대전시가 FIFA 실사단과의 약속과 달리 잔디 교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시는 FIFA가 공문을 통해 개선을 요청한 사항은 하루에 2경기가 열리는 만큼 선수들 락커룸, 감독실, 샤워 시설 등의 추가 확보 정도로, 잔디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 기회에 잔디를 교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FIFA에서 이를 강력하게 요청하지 않았다”며 “잔디 교체 건은 6월 실사단이 방문하면 추가적으로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구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경기장과 선수들이 연습하는 보조경기장의 잔디가 동일해야 하는 것은 축구의 기본인데도, 이를 대전시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잔디는 교체 이후 자리를 잡기 위한 기간도 필요하다. 실사단이 왔을 때 그대로인 잔디를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며 “6월 실사단이 방문하기 전까지 교체를 완료하지 못하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017 FIFA U-20 월드컵은 2017년 3월 11일 본선 조추첨에 이어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전, 천안, 수원, 인천, 전주,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52경기가 치러진다.

대전에서는 5월 20일 B조 조별리그 1차전 2경기, 23일 B조 조별리그 2차전 2경기, 28일 E조와 F조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각각 치러진다. 29일 조별리그를 마친 후 16강이 가려지면 30일 16강전 1경기, 6월 4일 8강전, 6월 8일 준결승전이 열린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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