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했던 대전 복수동 재개발… 집단대출규제에 올스톱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순탄했던 대전 복수동 재개발… 집단대출규제에 올스톱

1구역 주민 다수 이사…빈집 늘어 폐허나 다름없어 “일률적 규제에 백지화 위기… 도시재생 특수성 반영돼야”

  • 승인 2016-03-10 18:31
  • 신문게재 2016-03-1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금융권 집단대출규제로 주민 이주가 중단된 대전 재개발구역이 폐허처럼 변하고 있다.
▲ 금융권 집단대출규제로 주민 이주가 중단된 대전 재개발구역이 폐허처럼 변하고 있다.
“주민 이주를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대출규제때문에 중단한다니 말이 됩니까?”

대전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사업이 금융권의 집단대출 규제에 막혀 주민 이주까지 진행하고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0일 찾은 대전 서구 복수동 서부경찰서 앞 복수동1구역 주택재개발구역은 골목에 쌓인 폐가구더미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빈집은 두꺼비집까지 해체돼 밖에서 걸어 잠겼고 세입자를 내보낸 다세대주택 입구에는 “재개발사업으로 철거가 예정돼 있으니 세입자께서는 2월 15일까지 퇴거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나풀거렸다.

이곳은 2006년 조합을 설립해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착공을 앞둔 재개발지역으로 대전에서 가장 먼저 분양할 것으로 예상한 재개발구역이다.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주민 이주가 이달 들어 갑작스레 중단돼 조합사무실에 나와 주민들에게 대출서류를 작성해주던 은행 직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 금융권이 신규 집단대출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업비를 담당할 대출은행이 섭외되지 않아 이주비를 대출해주던 은행도 철수한 것이다.

주민 대부분 착공을 앞두고 다른 곳에 전셋집을 계약했고, 세입자를 모두 내보낸 상황이어서 재개발사업의 이주중단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오모(56·여)씨는 “보증금 200만원을 내고 전셋집을 계약해놨는데 이주비 대출이 중단돼 보증금을 날릴까 밤잠을 못 자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소송 한 건 없이 진행하던 재개발구역에 중단을 초래한 것은 올해 들어 강화된 금융권의 집단대출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은 사업비 대출에 앞서 도시주택보증공사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으나, 보증공사에서는 좀처럼 보증을 해주지 않고 있다.

동구 용운주공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과 유성 도룡동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등이 관리처분인가를 받거나 인가 예정인 상황에서 금융 대출규제에 막혀 위기를 맞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도시재생과 주거환경 개선차원에서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인데 일률적인 대출규제 때문에 지난 10년간 과정이 백지화될 위기”라며 “도시재생의 특수성을 반영해 대출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