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2030 대전충청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적극 추진해야

  • 스포츠
  • 생활체육

[스포츠 돋보기]‘2030 대전충청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적극 추진해야

  • 승인 2017-05-25 16:00
  • 신문게재 2017-05-26 10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권선택 시장은 지난 3월 7일,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가속화하고 21세기 대전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종시는 대전시의 아시안게임 유치에 적극 협력하고, 종합운동장 등 스포츠시설 기반을 조속히 구축하도록 노력해 2030년 아시안게임 공동개최에 적극 참여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2030년은 세종시에 행정도시 건설이 완료되는 해이기도 하다.

시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을 볼 때 12~16년 주기로 대회가 열려 2030년 대전 개최가 시기에 적합하고, 유치 지역도 그 동안 수도권(서울, 인천)과 남부권(부산)에 국한돼 중부권 유치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는 점을 ‘2030 아시안게임’ 유치의 필요성으로 꼽았다.

현재 IOC(올림픽위원회)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개최지 재정 부담 최소화를 위해 공동 개최를 권장하고 있고, 실제로 2018년에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팔렘방은 지역도 다르고, 직선거리로 400km 이상 떨어져(속초-목포 거리) 있다. 충청지역은 매우 가까운 편에 속한다.

시는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나고야가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확정된 상태에서 보통 7~10년 전 OCA 총회에서 차기 개최지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2020~2023년 개최지가 확정될 것으로 판단해 선점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권선택 시장의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발표는 묘수에 가깝다.

1986년부터 2026년까지의 대회를 보면 한,중,일 3국이 8개 대회 중 6개 대회를 독점하고 있고, 2022년 중국 항저우(19회),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20회)의 개최가 확정돼 있어 한국의 차례가 됐다.

베트남의 2018 아시안게임 반납과 인도 뉴델리, 대만 가오슝,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이 국내 사정으로 대회 유치를 포기하는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도 인도네시아만 단독 신청했었다.

지난 19일 대전·충남·충북 체육포럼과 충남대학교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는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위한 체육시설 현황과 유치 가능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필자는 대전의 대규모 체육시설이 전국체전, 월드컵과 같은 전문체육 육성을 통해 건립돼 왔으며, 50여년간 이 시설을 통해 생활체육 인구 확대와 야구, 축구, 배구 등의 프로스포츠 단을 유치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15년 전인 2002년 월드컵 유치로 건립됐고, 이를 통해 U-20 월드컵경기대회를 치르고 있다. 53년 전인 64년 1월에 개장한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 시티즌과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 코레일 축구단이 연고지로 사용했었고, 대전코레일이 2014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64년도에 완공된 한밭야구장은 1986년부터 근 30년간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도 있으며, 71년에 개장된 충무체육관은 1997년 현대 다이냇 농구단의 홈구장이었고, 2005년부터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KGC인삼공사 프로배구팀의 홈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6년 대전시의 프로스포츠 누적 관중 수는 연간 80만 명으로 2,2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일으켰고, 52만여명의 생활체육 동호인은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대전시를 걱정해 인천과 같은 큰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충분히 타당하다.

그러나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의 체육시설을 활용한다면 서남부권에 지을 주경기장 이외에의 신축은 거의 필요가 없다.

멀쩡한 문학경기장을 놔두고 5000억 원을 들여 주경기장과 16개의 경기장을 신축하며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최악의 인천 아시안게임과는 분명히 다르다.

국제적, 국내적, 대전시의 상황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53년 전, 대전의 미래를 보고 한밭종합운동장·야구장을 건축했듯이, 이제 앞으로 50년 후를 대비해야 된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