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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2만 7000원대, 10일 들어 3만원대를 돌파하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박값 상승은 6월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4년에도 여름철 호우와 폭염으로 수박가격이 비쌌으나,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른 제철 과채인 멜론도 대전 소매가는 11일 기준 1만 963원으로 1만원을 넘었다. 1년 전 가격(8280원)보다 32.4% 비싸고, 평년 가격(8667원)보다는 26.49% 상승한 수준이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 6600원으로 1년 전(2만 932원)보다 27.8%, 평년(2만 940원)보다 27.03% 각각 비쌌다.
배추 등은 1년 전보다는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들어 인상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전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4243원으로 1년 전(4828원)과 평년(4764원)보다 각각 12.12%, 10.94% 저렴했다. 다만, 한 달 전 가격은 3458원보다는 22.7% 올랐다. 배추는 4일까지만 하더라도 3160원으로 저렴했으나 7일 3743원, 10일 4077원으로 4000원 선을 넘어섰다. 깻잎(100g) 대전 소매 가격도 11일 기준 3227원으로 1년 전(2315원)보다 39.4%, 평년(2126원)보다 51.79% 각각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꿈틀대자 정부는 가격 변동 상황 모니터링과 동시에 필요시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정부 가용 물량으로 3만 5500t을 확보해 수급이 불안할 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고,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 약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설 채소류와 과일류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배수 관리,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했다. 농식품부는 수박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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