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원효대사의 태몽은 빛나는 별… 요석공주와 '세기의 로맨스'

  • 문화
  • 오복만땅

[오복만땅] 원효대사의 태몽은 빛나는 별… 요석공주와 '세기의 로맨스'

[원종문의 오복만땅] 76.원효대사

  • 승인 2017-11-24 00:00
  •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효대사표준영정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1978년에 제작한 원효대사 영정이다./소장처=국립현대미술관
원효대사(元曉大師)는 신라 진평왕시절인 서기 617년에 경상북도 경산군 자인면의 불지촌(佛地村)에서 태어났다. 불지촌은 발지촌(發智村)이라고도 불렀는데, 펼칠 발(發) 지혜지(智)자로

지혜를 펼친다는 뜻이니 태어나는 지명(地名)도 운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할아버지는 잉피공(仍皮公)이며 아버지는 담날(談捺)인데 경북 경산군 자인면 발지촌(發智村) 서남쪽에 율곡(栗谷)이라는 산언덕을 만삭인 아내와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통(産痛)이 와서 집에 들어갈 사이도 없이 다급한 김에 원효대사의 아버지인 "담날"은 자신의 옷을 벗어 옆에 있는 밤나무 나뭇가지에 걸쳐주고 부인은 밤나무 밑에서 아기를 출산하여 이 밤나무를 "사라수(娑羅樹)"라고 불렀으며 이 밤나무에서 열리는 밤이 이상하게도 월등하게 밤알이 커서 특별히 알밤이 굵고 큰 것을 "사라밤(娑羅栗)"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원효대사의 어머니가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자신의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임신을 하였으며 밤나무 밑에서 아기를 출산할 때 아름다운 오색구름이 주변에 가득하여 처음 이름을 서당(誓幢)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당(新幢)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서당(誓幢)은 만인을 인도하는 깃발이 될 것을 맹서한다는 뜻이며, 신당(新幢)은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하는 깃발이란 뜻이 되니 원효대사의 일심사상(一心思想), 화쟁사상(和諍思想), 무애사상과 일치한다.



원효대사는 어린 소년시절에 신라 화랑에 속하기도 하였으나 깨달은 바가 있어 중도에서 화랑을 그만두고 불교에 출가할 뜻을 굳게 세우고 자신의 집을 헐어 절을 짓고 이름을 초개사(初開寺)라 하였으니 처음 연 절이란 뜻이다.

648년 32세 때에 황룡사(皇龍寺)에서 중이 되어 각종 불경을 섭렵하고 수도에 정진하였으나 일정한 스승을 모시고 따라 배우지 않고, 타고난 총명함을 바탕으로 스스로 혼자 수많은 불교서적과 한학을 독학하여 한국 불교사의 최대 학자이자 불교사상가로 업적을 남겼다.

원효대사가 고구려로부터 망명을 하여 완산주(完山州)에서 보덕(普德)스님을 스승으로 모셨다는 설이 있으나 시대적으로 보면 원광(圓光)스님이나 자장(慈藏)스님에게서 불도를 배웠을 가능성이 더 많다.

원효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스스로 불교 경전을 연구하고 수도(修道)를 정진하다가 34살 때에 의상(義湘)대사와 함께 중국 당(唐)나라에 가서 불법(佛法)을 배우려고 길을 떠났으나 육로를 택해 당나라로 가다가 도중에서 고구려 군병에게 잡혀서 간첩혐의로 옥살이를 하다가 한 달 뒤에 겨우 풀려나 다시 신라로 돌아오고 말았다.

무려 10년의 긴 세월이 흘렀으나 원효대사는 의상대사와 함께 불교의 심오한 진리를 찾기 위해 다시 중국 땅 당나라로 가는 도중에 잠결에 목이 심히 말라 마실 물을 찾다가 바가지에 물을 발견하고 시원하게 맛있게 마셨는데 잠이 깨고 다시 보니 버려진 해골바가지에 고여 있는 흙 먼지투성이 의 빗물임을 알고 마신 물을 토하여 뱉으려하다가 "진리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속에서 찾아야한다" 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의상(義湘)과 헤어져 신라로 되돌아 왔다.

이 무렵에 신라 태종 무열왕의 둘째딸 요석공주(瑤石公主)의 남편은 신라와 백제의 싸움에서 전사하고 요석공주는 젊은 청상과부로 지내고 있었는데 원효(元曉)는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어 세우리라" 하고 노래를 퍼뜨렸는데 자루 없는 도끼는 여성을 나타내고 요석공주를 의미하며 도끼자루는 남성을 뜻하고 원효 자신을 의미함을 무열왕도 알고 원효와 요석공주를 만나게 하니 궁으로 가던 원효는 개울물에 빠져서 옷이 흠뻑 젖은 채로 요석공주를 만나 옷을 말려주던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고 설총(薛聰)을 낳게 되었다. 훗날 설총은 최치원, 강수 와 함께 신라 3대 석학으로 "이두 문"을 집대성하였다.

원효는 스님으로서 스스로 불교의 계율을 어기고 남편과 사별한 요석공주와 정을 통해 설총이란 아들을 낳으니 파계승(破戒僧)이 되었으며 이때부터 스스로 복성거사(卜性居士)라고 불렀으며 소성거사(小性居士)라고도 칭하며 속인 행세를 하였다.

파계승이 되면서 원효는 더욱 크고 위대한 사상가로 전환하게 되니 이상한 옷차림을 한 광대가 표주박을 들고 춤을 추며 많은 군중을 웃기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심오한 불교의 경전 "화엄경"을 쉬운 노랫말로 지어 광대 같은 복장을 입고 군중 속을 찾아다니며 노랫가락을 전파하니 "무애가(無?歌)"라 하며 "모든 것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라야 생사의 편안함을 얻느니라" 라는 뜻이다.

원효대사는 불교가 왕실과 왕족중심의 귀족불교 화 되어가는 것을 탈피하여 서민중심의 민중불교로 바꾸는데 크게 공헌하였으며, 계파주의와 종파주의로 내달리던 불교이론을 방향을 바꾸어 보다 높은 차원에서 승화(昇化)하고 회통(會通)하려 하였는데 그것을 원효대사의 화쟁사상(和諍思想)이라 한다.

원효의 화쟁사상 은 일심사상(一心思想)과 '무애사상'으로 귀결되며 만유가 모두 다르나 모두 하나라는 구심점이며 화쟁과 막힘이 없는 자유를 제창하였다.

일심사상은 인간의 심식(心識)을 깊이 통찰하여 본각(本覺), 본성(本性)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귀일심원(歸一心源)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것이다. 곧 만법귀일(萬法歸一)과 만행귀진(萬行歸眞)을 말함이 된다.

화쟁사상(和諍思想)은 어느 한 종파에 속하여 치우치지 않고, 모든 종파의 불교진리를 하나의 진리 속에 귀납하고 종합 정리하여 자기분열이 없고, 종파분열이 없는 불교사상체계를 새웠다

"쟁론(諍論)은 집착에서 생긴다." 불도(佛道)는 광탕(廣蕩)하여 '무애무방' 하여 막힘이 없고 방향도 없으니 해당하지 않음이 없다. 일체의 타의(他義)가 모두 불의(佛義)이다.

백가(百家)의 설(說)이 옳지 않음이 없고, 팔만법문(八萬法門)이 모두 이치에 맞는 것이다.

자기견해에 동조하는 자는 옳고 견해를 달리하면 옳지 않다는 것은 갈대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하늘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나 같다. "일체의 걸림이 없는 사람은 단번에 생사를 벗어난다."

원효대사는 240 여권의 귀중한 서책을 저술하였으나 많이 소실되고 현재 22권이 전해지며, 원효(元曉)는 법명(法名)이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명인철학관-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오복만땅컷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백화점·아울렛, 어버이날·어린이날 프로모션 살펴보니
  2. 대전 동구, 동심으로 물든 하루 '2025 어린이날 큰잔치'
  3. K리그1 1·2위 맞대결…대전하나시티즌vs전북현대 승자는?
  4. "멋진 시계를 선물받고 싶어요" 소원 들어주는 우체부 아저씨
  5. 6연승의 한화이글스, 리그 선두 도약까지 이제 한 걸음
  1. [박현경골프아카데미]밴드 하나로 스윙교정이 될까? 응! 되는데~!
  2. 소진공, 공단 본부에 '청렴행동 다짐 팻말' 제작·설치
  3. 천안시, '안심보안캠 설치 지원' 1인 가구 청년 지원자 모집
  4. "유심 교체 연락은 언제쯤" 답답한 SKT 고객들 불만 고조
  5. 대전시 올해 첫 모내기, 유성구 교촌동에서 시작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A 교사 `아동학대 혐의` 논란...유아교육법 사각지대

세종시 A 교사 '아동학대 혐의' 논란...유아교육법 사각지대

세종시의 A 교사가 유아의 거친 행동을 제지한 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해 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교사들이 교육활동 과정의 권한과 책임 사이에서 고민을 깊게 하는 사건으로 부각되면서, 교사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교육계의 요구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아교육법의 사각지대가 재확인되고 있다. 최근 사례를 다시 보면, A 교사는 지난 6월 19일 세종시의 한 유치원에서 떼를 쓰며 몸부림치는 유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친과 사전에 합의된 방식으로 손목을 잡아 행동을 제지했다..

K리그1 1·2위 맞대결…대전하나시티즌vs전북현대 승자는?
K리그1 1·2위 맞대결…대전하나시티즌vs전북현대 승자는?

K리그1의 정상의 자리를 꿰찬 대전하나시티즌과 2위 팀 전북 현대가 5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주말 11라운드를 마친 하나은행 K리그1 2025는 긴 휴식 없이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에 곧장 12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리그 1·2위인 대전과 전북의 맞대결이다. 전북은 올 시즌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대전의 유일한 천적으로 지목된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의 마지막 패배는 지난달 5일 펼쳐진 전북과의 경기(0-2)이기 때문이다. 이후 대전은 코리아컵을 포함한 5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를 기..

[르포]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67개 풍성한 놀이체험 즐겨볼까?
[르포]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67개 풍성한 놀이체험 즐겨볼까?

"엄마, 아빠랑 다양한 놀이 체험하며 소중한 추억 만들었어요." 대전교육청이 제103회 어린이날을 맞아 개최한 대한민국 어린이 놀이 한마당이 2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하준 학생(느리울초 3학년)이 설레는 목소리로 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3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행사장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한 어린이 놀이 한마당은 '얘들아, 놀자!'를 주제로 체험마당, 인성마당, 어울림마당, 참여마당 등 67개의 풍성한 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총 싸움으로 연휴 즐기는 시민들 물총 싸움으로 연휴 즐기는 시민들

  •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