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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주배 전통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여부를 판가름 할 농업유산자문위원회 2차 현장 평가가 실시됐다. 사진은 항아리저장법 시연 모습. /나주시 제공 |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시는 최근 나주배 전통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여부를 판가름 할 농업유산자문위원회 2차 현장 평가가 실시됐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국가가 보전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농업유산을 뜻한다. 100년 이상 농업·농촌지역 환경과 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며 형성시켜온 유·무형의 농업자원이 해당된다.
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농촌의 다원적 자원을 보전하고 이를 전승·활용하는데 필요한 자원조사와 관리계획 수립, 주민교육 프로그램 추진 등에 3년 간 1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나주시는 반세기 오랜 역사성을 가진 전통농업유산인 나주배의 가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영산강 나주배 농업유산시스템'(공식명칭)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5개 전문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및 민관 TF팀 구성, 농가·주민 간담회를 개최하며 유산 지정의 당위성과 절차적 체계성 확보에 힘써왔다.
이어 10월에는 1차 농업유산자문위원회 회의 발표 이후 2차 현장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유산 지정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이번 현장평가는 금천면 나주배박물관 PPT발표, 3대 째 전통농법으로 배 농사를 지어온 금천면 원곡리 이병곤 농가 방문·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호남읍지(1871년) 등 역사 문헌에 기록된 나주 배 농업의 역사성과 지속성을 비롯해 지역 고유의 전통재배농법과 변천사, 배 농업 계승 노력, 생태적 보존 가치 등을 심사위원단에게 적극 어필했다.
나주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주목의 토공물(土貢物) 목록에 나주배가 포함돼 있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1871년 발간된 '호남읍지'에서도 나주배를 왕에게 바친 진상품으로 기록했다.농가 현장을 찾은 심사위원단은 나주 배 고유 농법 중 수리 및 저장 체계인 '암거배수'와 '반지하저장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현장평가 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자문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순 경 최종 지정 발표될 예정이다.
나주=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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