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 "안전시설 부족한데 무단보행은 여전, 안타까운 사고 잦아"

[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 "안전시설 부족한데 무단보행은 여전, 안타까운 사고 잦아"

  • 승인 2021-08-27 18:06
  • 수정 2021-08-27 18:26
  • 신문게재 2021-08-26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컷-검색에

 

 

 

 

대전철도국 34년 송인영 (사)대전철우회장

디젤기관차 시작됐으나 안전설비는 부족

경부·호남 무단보행 사상사고 빈번하던 때

"철도 있는줄 모를정도 안전하게 돼 감사"

 

송인영
송인영 대전지방철우회장

"기술이 좋아져 철도는 빨라졌는데 무단보행은 여전하고 안전시설은 받쳐주지 못하던 때 안타까운 사고가 많았어요"

송인영 (사)대전철우회장은 철도가 안전펜스도 없이 대전도심을 관통하던 시대에 선로반원을 지낸 장본인이다. 1967년 대전철도국 선로반에서 일을 시작해 선로를 순찰하고, 휘어지너가 내려앉은 곳을 찾아 보수하는 일을 34년 수행하고 지금은 퇴직 후 철도인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송인영 회장은 "경부선과 호남선의 선로를 다니며 안전하게 유지·보수하는 업무 외에 무단보행자를 단속하고 사고예방 계몽도 선로원에게 부과되던 때"라며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호루라기 부르며 선로 보행을 단속하던 모습으로 우리를 기억한다"라고 소개했다.

1961년 중도일보 기사를 보면 전년도 선로 무단 보행자 단속 건수는 47만4796명이라고 보도됐다. 1962년 1월 보도에 의하면 전년도 선로 보행자의 총 적발건수는 17만3372건이라고 전했다. 또 1968년 9월 기준 기찻길 사고로 부상 또는 목숨을 잃은 이가 260명이고, 건널목 트럭 충돌사고도 12건 발생했다고 기록했다.



송 회장은 "디젤의 백마호와 청룡호가 도입되면서 증기기관차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으나 시민들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여전히 아이들 놀이터처럼 이용되거나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무단보행이 잦았다"라고 회상했다.

철도 보행자에 대한 지도와 단속도 선로원들에게 맡겨지면서 유지·보수 중에 무단보행자를 적발해 고발장을 작성해야 했다. 지금은 선로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펜스가 세워져 있으나 당시에는 그런 안전시설도 없이 주택가 속에 철도가 있는 형태였다. 아이들 놀이터처럼 이용되거나 손수레나 트럭이 선로에 끼어 달리는 기차와 부딪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선로변에 안전설비를 조금 더 일찍 설치했더라면, 시민들께서도 지정된 건널목으로만 횡단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가숨에 품고 지낸다.

송 회장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도심 안에 있는 대전과 충남은 철도의 도시이면서 많은 희생을 감내해왔다"라며 "지하차도나 육교가 잘 놓여 철도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안전한 도시가 되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