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을 걷다] ①2030의 핫플, 중앙로 지하상가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골목시장을 걷다] ①2030의 핫플, 중앙로 지하상가

  • 승인 2021-09-23 14:43
  • 수정 2021-09-23 21:43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골목시장




세월 흘러도 2030세대 쇼핑 메카 '국룰'... 1990년 개점 후 601개 점포 운영중
SNS·유튜브 이용하는 상인들, 산책하는 시민들로 언제나 '북적'





KakaoTalk_20210913_183144069
중앙로 지하상가 전경.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는 90년대 학번들의 만남의 장소 1순위로 꼽혔던 곳이다.

은행동과 바로 연결된 중앙로 지하상가는 젊은이들의 트랜드에 맞춘 보세옷과 각종 소품삽들로 즐비하다. 핸드폰과 안경점 등 젊은이들의 필수품은 모두 지하상가로 가면 구할수 있었다. 그래서 쇼핑은 지하상가에서, 식사는 은행동에서 하는 게 당시 젊은이들에겐 국룰이었다.



30년이 흘러도 중앙로 지하상가를 찾는 이는 젊은이들이다. 이제는 90년대 학번의 자녀인 90년대생들이 그 지하상가를 누비고 있다. 보세 의류가게, 화장품 가게 등 저렴하고 트렌디한 품목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10대, 20대의 쇼핑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곳곳엔 교복입은 학생들, 젊은이들이 보인다. 친구와 지하상가 쇼핑을 온 오세윤(19)씨는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도 싸고 종류가 많아 인기다"며 "자주 놀러온다"고 했다. 

KakaoTalk_20210913_183153948
중앙로 지하상가의 분수대
601개의 점포, 1170m의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하상가는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지하 공간 '방공호'에 조성된 쇼핑공간이다.

지난 1990년도에 평상시에는 이용하지 않는 방공호에 전국적으로 상가가 조성됐고 중앙로 지하상가도 이때 1구간이 시작됐다. 1997년에 지하상가를 관리하던 영진 건설이 부도가 나서 상인회가 사단법인 운영위를 설립해서 자체 운영하고 있다. 20년 뒤인 2010년 기부체납 형태로 시에 반환했고 지금은 대전시가 소유하고 있지만 운영은 상인회가 하고 있다.

상인들은 대전시에 일종의 월세인 '대부료'를 납부하며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6년에 중소기업벤처부에 상인회 상점가로 등록됐으며 2008년엔 전국 지하상가 최초로 우수시장 박람회 단체상으로 대통령 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놀거리·즐길거리를 마련한 '중앙로 지하상가로 놀러가자' 사업을 진행중이다.

제목 없음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가방 가게를 하는 상인이 인스타 라이브방송으로 가방을 팔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고 쇼핑 중심지가 원도심에서 둔산으로 이동하면서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상인들은 비대면으로 달라진 소비패턴에 적응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 소셜커머스도 교육을 받고 있다. 가방을 파는 백희씨는 라이브방송 첫날 가방 6개를 파는 성과를 달성했다.

'폰아저씨'라는 채널명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홍택씨는 스마트폰 정보 콘텐츠를 만드는데 구독자 수가 무려 3만 8000명에 달한다. 그를 보러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다.

와인가게, 화가가 운영하는 화랑, 나무에 사진을 프린트하는 우드톡 공방, 직접 손으로 도장을 파주는 가게 등 이색 가게도 많이 생겼다. 그 때문인지 날씨와 상관없이 넓은 지하 통로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내년 연말이면 대전역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가 연결된다. 김진호씨는 "동서가 연결되면 고객들의 왕래가 편리해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3.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4.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5.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