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매력찾기] 가장 오래된 용안이씨묘의 배냇저고리, 송병하의 명필 보려면 대전시립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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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매력찾기] 가장 오래된 용안이씨묘의 배냇저고리, 송병하의 명필 보려면 대전시립박물관으로

동춘당 송준길의 유려한 행초서체는 '보물'로 지정
95개로 표현된 족자, 국채봉상운동취지서도 관람

  • 승인 2022-05-23 08:22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도시의 재미는 찾는 자에게 보인다. 그만큼 감춰진 도시의 매력 또는 보물을 찾는 일은 애정을 기반으로 한다. 중도일보는 대전의 매력 찾기를 대전시립박물관(관장 정진제)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990년 향토사료관으로 출발했고 2012년 역사박물관과 선사박물관으로 분리해 2017년 운영 조례 개정으로 대전시립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9년 시립박물관과 선사박물관, 근현대사전시관 3관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대전시립박물관에는 2022년 3월 기준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총 9796점, 선사시대부터 조선은 물론 근현대 역사 유물이 총집합돼 있다. 이 가운데 주요 유물 15점을 선정했다. 대전시립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세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주>

03_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2005년 상대동 민가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목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원신흥동 인근 절에서 불두만을 보관하는 사실이 확인돼 옮겨와 접합했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석조여래좌상=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야외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2005년 유성구 상대동의 민가(民家) 화단에서 목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어 대전광역시 향토사료관(당시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 내 위치, 대전시립박물관 전신)으로 이관되었다. 이후 원신흥동에 위치한 절에서 불두만을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2008년 사찰과의 협의 끝에 불두를 옮겨와 불신과 접합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전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고 있다.

석불과 관련해 출토지나 그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전언에 따르면 1940년경에 상대동 중동골의 밭에서 불신만 확인했었으며 그 밭에서 다수의 기와가 출토됐다. 불신과 불두가 언제 분리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이후 이 지역에 사찰과 관련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사찰에 위치했다가 훼철 되면서 불상도 함께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좌대나 광배는 없는 상태이며 가부좌한 채 수인은 선정인(禪定印)에서 오른손을 풀어 오른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 끝을 가볍게 땅에 댄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법의는 양어깨를 모두 감싼 통견의(通肩衣)이다. 전체적으로 투박한 형태의 조각이지만 부드럽고 원만한 형상이다.

06_배냇저고리
대전 금고동 용인이씨묘에서 출토됐다. 저고리로 깃을 달지 않고 고름을 길게 단 것이 특징이다. 현재 발견된 것에 가장 오래됐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배냇저고리=대전 금고동 용인 이씨의 묘에서 출토됐다. 배냇저고리는 갓 태어난 아기의 저고리로 깃을 달지 않고 고름을 길게 단 것이 특징이다. 용인 이씨 묘에서 소렴의로 출토되었으며 삼베로 지어진 홑저고리이다. 수구(袖口)와 가장자리는 접어박기로 되어있고 등솔은 꼬집어 박았으며 섶선과 옆선, 배래선 등은 등솔로 바느질돼 있다. 배냇저고리가 출토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이 배냇저고리는 현재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됐다.

08_송준길행초
송준길이 둘째 손자인 송병하가 24살때 써준 칠언절구의 글씨다. 송병하는 명필로 우암과 함께 양송체의 서체를 확립했다. 보물로 지정된 유물이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송준길 행초 서증 송병하=1669년(현종 10)에 동춘당 송준길(宋浚吉)이 둘째 손자 송병하(宋炳夏, 1646~1697)가 24세 때 써준 칠언절구(七言絶句)의 글씨다. 이 글은 송나라 양시(楊時)가 지은 '저궁에서 매화를 보고 강후에게 줌[渚宮觀梅寄康侯]'이라는 시로 송준길의 유려한 행초서체를 대표하는 글씨다. 동춘당의 서체는 유려하면서도 강건하여 일찍이 명필의 반열에 올라서 우암과 함께 '양송체'의 서체를 확립했다. 박물관 유물 중 보물로 지정돼 있다.

13_적벽부도본
적벽부도본은 95개로 표현한 족자다. 족자에 사용한 도장과 도장과 도장을 보관하던 상자가 남아 있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적벽부도본=중국 송나라 문장가인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를 도장(圖章)으로 찍어 다양한 인문(印文) 95개로 표현한 족자다. 족자에 사용한 도장과 도장을 보관하던 상자가 남아 있는데 상자 뚜껑 안쪽에 '赤壁賦圖本 合玖拾伍箇 又曲尺一 庚子十月 龜亭'이 묵서(墨書)돼 있다. 도본(圖本)은 도장을 의미하며, 95(玖拾伍)개는 도장 개수, 경자 시월(庚子十月) 구정(龜亭)에서 '龜亭'은 충남 예산(禮山) 금평면(今坪面) 구정(九井:구두물:현 충남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을 뜻하는데, 구정의 또 다른 한자 표기일 것이다. 구정에는 창녕성씨 성원묵(成原默, 1785~1865)과 그 후손들이 살았다. 반남박씨 박회수가 기탁했다.

15_대전국채보상운동취지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는 1907년의 것으로 나라빚을 갚는데 지역민이 동참하는 호소가 담겼다. 사진=대전시립박물관
▲국채보상운동 취지서=대한제국 1907년의 것으로 현재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박흥우 씨의 기탁 유물이다. 박우서 등 5명이 주도하여 나라 빚을 갚는데 지역민이 동참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진제 대전시립박물관장은 "대전시립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가운데는 보물도 다수 있다. 이는 전국 시립박물관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며 "앞으로 좋은 유물을 대전시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기획전시를 다양하게 구성하겠다. 또 타 지역 박물관과 순회 전시 등도 구상해 풍족한 재미를 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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