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선비의 도시 대전, UCLG총회때 제대로 알리자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선비의 도시 대전, UCLG총회때 제대로 알리자

-선비학당과 선비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통성년식 행사 등 필요
-선비풍 한류문화 품격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안겨줘야

  • 승인 2022-05-10 19:28
  • 신문게재 2022-05-11 18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전재용2
전재용


전재용 (국무총리 자문위원·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



위드 코로나와 함께 활발한 대외활동이 점차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렇게 정상적인 일상으로서 회복은 모두의 바램이기에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해주고 있으며 가을에 실시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의 개최에도 긍정적인 신호라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은 충(忠)·효(孝)·예(禮의 고장으로 그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충(忠)을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모신 국립대전현충원이 위치해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효(孝)를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전국 유일의 효(孝)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있어 여유로움을 찾는 힐링 명소로 우뚝 서 있다. 예(禮)를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예학의 거두인 조선중기 학자 사계 김장생과 유학의 거장 우암 송시열 및 거유 동춘당 송준길이 숨쉬는 맥이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UCLG 총회가 개최되는 대전컨벤선센터(DCC)가 위치한 유성(儒城)은 지명 자체에 '선비 유'자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예로부터 선비의 도시이기에 '예(禮)'의 역사가 잘 스며들어 있다. 대전을 비롯해 인근의 충청지역은 조선시대 이 지역에 터 잡고 기호학파 학풍을 이어온 4대 선비 가문인 은진송씨, 광산김씨,파평윤씨, 안동권씨 문중의 발자취가 남아있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이같은 역사적 중요성을 기반으로 충남 논산에는 정부 주도로 충청유교문화원이 설립돼 한국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대전은 지역적으로 충효예의 역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발전과 함께 반드시 함께 가야할 인간 존중의 사상이 뒤따르지 못하고 주변에 인성이 무너진 현상이 자주 나타나 아쉬움이 너무 크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재의 우리 시대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정신문화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소명이라고 본다.

대전은 삼다(三多)의 도시이다. 하천과 산성, 박사가 많은 곳이다. 갑천·유등천·대전천이 흐르는 3대 하천이 있고 구성리산성·이현동산성·성북동산성 등 산성도 많으며,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의 박사들도 많다. 특히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다양한 계열의 박사가 많은 장점에 인문학을 가미시켜 대전을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살아 숨쉬도록 '선비학당' '선비평생교육'을 열어 모두가 명심보감 등을 체득하여 몸소 실천 할 수 있는 '선비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히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되어 투옥 중 사형 선고를 언도받은 날이지만, 젊은이들의 머리속에 상업적인 발렌타인데이로 퇴색되어 있는 안타까움을 벗고 우리의 존재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의 희생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선비도시의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선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2016년부터 대전지역 학생들에게 시행해 오고 있는 전통성년식 행사를 더욱 확대해 많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는 데 따른 책임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의식을 널리 알리는 홍보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10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UCLG총회는 충효예와 선비도시 대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UCLG총회때 예를 중심으로 하는 선비풍 한류문화인 '차(茶)박람회'와 '전통 성년식 행사'를 선보여 대전의 풍류(다도와 한복)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자는 것이다.여기에 '궁중의례'와 '전통 한복쇼'를 병행한 다채로운 한류문화 시연으로 충효예 선비의 애향 대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자리가 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