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다문화] 중국 침대 기차 타고 옛 향수 즐겨요

  • 다문화신문
  • 세종

[세종 다문화] 중국 침대 기차 타고 옛 향수 즐겨요

2000년대 초, 집에서 대학까지 24시간 타고가던 추억
고속열차 생겼지만 고객위해 '전체 워푸 기차' 운행중

  • 승인 2022-10-11 09:33
  • 수정 2023-07-04 10:43
  • 신문게재 2022-10-12 11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2000년대 초, 기자는 중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침대 기차를 자주 이용했다.

고향 집에서 대련시에 있는 대학교까지는 1000㎞ 넘고,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학생 신분으로 비행기는 너무 비싸고 앉아서 가는 버스는 너무 힘들어 비교적 저렴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침대 기차를 애용했다.

중국 기차산업의 발전으로 2017년에는 최고시속 350㎞/h 되는 고속열차가 생기고 쾌적하고 빠른 기차가 점점 기존의 기차를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느리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옛 침대 기차야말로 이동 거리가 길고 다양한 풍경의 중국 여행에서는 색다른 경험이 된다.

침대 기차는 중국어로 '워푸'라고 한다.

침대 기차는 보통 2층 또는 3층 침대로 돼 있다.

맨 아래층이 가장 비싸고 앉을 때 편하다.

반대로 꼭대기 층은 저렴하지만, 공간이 협소하다.

객차에 침대가 한쪽 면에 있고 다른 한쪽 면의 오픈식 복도에는 간이 의자와 테이블이 있다.

이곳에서 컵라면도 먹고, 위층 자리의 승객들이 잠깐씩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필자가 19세에 처음 집을 떠나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탄 침대 기차를 잊을 수가 없다.

이불과 옷가지, 엄마가 싸준 반찬을 챙겨서 처음으로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다.

덜컹거리는 침대 기차를 타고 꼬박 하루를 가야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뜨거운 물은 통로 가운데 비치돼있어 컵라면도 먹고 승무원이 작은 카트에 실어서 파는 도시락과 해바라기 씨도 사 먹는다.

역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내리고 또 타고 자리 주인이 바뀌고 옆자리의 낯선 이와 서로 행선지를 묻고 답한다.

도시를 지나고, 시골을 지나며 산과 논이 보이고, 다시 도시가 보이기를 반복하며 바뀌는 열차 밖 풍경은 지루할 틈이 없다.

중국은 빠르고 쾌적한 고속열차로 인해 침대열차의 운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기존 침대 기차의 향수를 원하는 고객층을 위해 '전체 워푸 기차 K53차 열차'를 마련했다.

이 열차는 선양과 베이징을 왕복하는 기차로 중간에 정차하지 않고 727㎞ 거리를 왕복 운행한다.

하룻밤 자고 나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특별한 중국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제 필자는 한국에서 결혼하고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매일 2층 침대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중국에서 침대 기차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 너무 기대된다. 세종= 최금실 명예 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3.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