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역세권,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역세권,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

  • 승인 2023-08-22 08:46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KakaoTalk_20230816_161715636
박필우 국장
대한민국 철도가 1894년 의정부에 철도국이 설치되고 1899년 인천~노량진 33.8km 구간이 개통된 것이 효시인 것을 볼 때 1905년 경부선 대전역의 역사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라 하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 분~" '대전 0시 축제'의 모티브가 된 1956년 안정애가 발표한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부르스의 가사다.

유명 노랫말의 가사에 등장할 정도로 대전역은 대전을 대표하는 모든 분야의 중심지였다. 대전역으로 사람들이 모였고, 교통, 경제, 문화를 꽃피운 역사적 장소로 발전했다. 그러나 8~90년대 둔산 개발로 시청, 경찰청, 법원 등의 공공기관이 이전되면서 대전역세권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쇠퇴지역으로 전락했다.



이후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대전역 철도 변을 정비했고 2006년 대전역세권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광역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해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했다. 우선 동구 삼성동과 소제동, 신안동 일대에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 도시의 기반을 갖춘다. 복합2구역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상업·문화·업무·관광·쇼핑과 주거 기능을 갖춘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고, 재개발사업과 공공임대주택사업으로 5000여 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대전역을 중심으로 기존 교통수단인 기차는 물론 버스, 도시철도, 개인형이동수단(PM),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환승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혁신도시를 조성해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대전역에서부터 선화구역까지 상업과 주거, 문화 등을 갖춘 대전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한다.



소제동은 근대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일제 강점기 철도 관사촌 건물들을 활용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소제동 카페거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할 계획이다.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 목구조 건축물인 철도보급창고와 조선 후기의 학자 우암 송시열이 살았던 송자고택을 공원에 배치해 역사와 문화, 쉼이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이에 더하여 대전의 대표축제인 0시 축제까지 접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가진 명소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하나의 단일 사업이 아닌 수많은 사업이 집중된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별로 계획의 단계를 넘어 실 착공을 바라보고 있는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소통과 협력이다. 대전시를 비롯한 주민, 상인회, 사업자 등 관련자 모두가 상생협력 한다면 일자리 창출, 지역 소득 증가, 지역 명소화, 인구 유입이라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대전역 주변은 역세권 복합2구역, 도심융합특구 내 초고층의 명품 랜드마크 건축물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의 상업·문화·업무·관광·쇼핑과 주거 기능을 갖춘 콤팩트시티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달리 있을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10년 후에 할 말이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3.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4.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2.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5.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