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연안 크루즈, 시작이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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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연안 크루즈, 시작이 절반이다!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윤경준

  • 승인 2023-12-10 10:17
  • 신문게재 2023-12-11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윤경준
코로나19로 한동안 주춤했던 국제 크루즈선이 국내에 기항하면서 다시 유람선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부산, 인천, 속초, 여수, 포항 등 모항지와 기항지의 역할을 해왔던 국내 주요항만들이 크루즈를 유치하면서 국제 크루즈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올해는 10차례 정도 외국 선박을 용선해 국내에서 출항하는 크루즈가 내국인을 태우고 해양관광산업의 특수를 누렸고 2024년에도 더 많은 출항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제운송 분야에서 화물보다 여객의 이동이 훨씬 더 큰 홍보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국제 크루즈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많은 자치단체가 관심을 보이며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 크루즈에 반해 국내 연안을 기항하는 연안 크루즈는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성과가 거의 나지 않았다. 연안 크루즈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국제 크루즈와 연안 크루즈의 특성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항만이나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마케팅과 대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있어 국제 크루즈 유치가 압도적으로 효과가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용자인 관광객들 역시 해외를 경유하며 기항지 관광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보니 연안 크루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는 연안 크루즈를 국제 크루즈와 단순히 해외 기항지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보이는 단면일 뿐이고 실제 국제 크루즈는 모항이나 기항지의 역할을 국내에서 하더라도 불과 8시간 이내를 머무르며 기대했던 것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연안 크루즈는 선사, 항만, 자치단체의 협의로 최소 1박이라는 정박시간 보장이 가능하기에 지역사회에 상대적으로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연안 크루즈의 이런 장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자치단체들 역시 큰 관심 없이 지나다 보니 실제 취항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런 장점들이 부각 된다면 연안 크루즈는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 국내에는 실제 크루즈선을 보유한 선사가 없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용선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리나라의 서해 남해 동해를 연결하는 연안 크루즈를 자치단체들이 연합으로 용선하여 용선비를 최소화해 취항 시키면 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서해안의 당진항은 전국 최고수준의 크루즈 관광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당진 9경과 해양관광에 특화된 장점이 있어 연안 크루즈 모항으로 매력이 충분해 보인다. 또한, 수도권 접근성 및 서해 중심 항만으로 서해안권에서 국제 크루즈가 아닌 연안 크루즈를 추진하는 항만이 없기 때문에 선두주자로 유치를 추진한다면 해양관광산업 대표항만으로 입지구축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의 완도항 역시 수많은 수산과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해안의 동해항도 강원도라는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을 관광객들에게 추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어 이러한 신규 항만들이 국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만 잘 세운다면 성공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 전라남도, 강원도 등 3개 자치단체가 크루즈선을 연합으로 용선해 서해-남해-동해를 잇는 연안 크루즈를 취항 시킨다면 최소의 비용으로 크루즈를 기항시키고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발전 효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연안 크루즈 시장 진출의 호기라고 생각된다. C·I·Q(세관, 출입국, 검역)도 갖출 필요가 없다. 연안 크루즈는 시작만 하면 절반은 성공이다. 2024년에는 당진항에서 연안 크루즈를 타고 완도항을 들러 동해항에 기항하는 꿈을 꿔본다.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윤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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