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지방 박람회(EXPO) 준비에 대한 제언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지방 박람회(EXPO) 준비에 대한 제언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 승인 2024-02-14 15:03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날씨도 포근해지는 막바지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시기가 되었다. 봄이 되면,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가 되고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는 봄꽃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기 시작한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인 지역 이벤트는 우리 일상 속에서 통상적으로 즐기는 이벤트가 됐다.

지역 이벤트, 즉, 지역축제의 증가 및 성장은 역사적으로 지방자치제 실시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기 위해 지역 고유의 경쟁력 육성, 지역 이미지 홍보,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다양한 지역축제를 개최했다.



지역축제는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의 방문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역축제가 자주 활용되고 있는 것은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크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기 쉽고 지역의 이미지 발굴 및 창조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 주춤했던 지역축제 방문은 2022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지역별 저마다 개최되고 있는 지역 이벤트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개최 형식은 대부분 축제 형식을 취하고 있고, 주제 중복, 동일 개최방식, 주제 카피(copy) 등의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탈피하기 위해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주제를 찾기보다는 형식을 변경하여 지역 이벤트를 리뉴얼(renewal)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대안으로 지방박람회(local exposition)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지역축제는 개최비용 등의 한계로 인해 규모가 작거나, 개최 기간이 짧고, 지역의 대표성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보여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예산을 집중시켜 철저한 개최준비와 지역의 대표성 및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지역 이벤트로 지방박람회가 주목받고 있다.

지방박람회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벤트로서 지역축제에 비해 준비 기간이 길고 체계적인 사전 준비가 가능하며, 개최 기간도 길어 보다 많은 방문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 이에 지역축제에서 진화되는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지방박람회의 개최는 지역축제의 성장과 발전을 자축하는 형태로도 인식 및 활용되고 있다.

충청권에도, 금산의 인삼, 논산의 딸기, 계룡 군문화, 오송 바이오 등 축제를 넘어 규모를 확대하여 효과와 성과를 확장하기 위해 지방박람회로의 개최 시도가 계속돼 왔다.

그러나 지방박람회는 단순히 축제에 비해 기간을 늘리고, 예산을 늘리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축제 대행사의 의존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축제의 특성과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준비는 보다 넓은 개념에서 준비돼야 한다.

첫째, 환경단서이다. 환경단서란 물리적 환경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주변의 사회·문화적인 환경 및 자연적, 인위적 구조물 등이 내포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험 및 환경 등에 대한 속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박람회에 방문해 즐기는 동안의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

둘째, 장소성이다. 장소성은 물리적인 환경과 이미지, 상징적인 느낌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박람회의 주제와 장소가 이질성이 없고 연계된 이미지를 나타내야 한다. 그래서 박람회는 어떤 장소에서 개최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고, 매회 동일한 장소에서 박람회의 주제와 연관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지속가능성이다. 박람회를 축제의 연장선 속에서 일회성 또는 축제 이후 이벤트의 확대를 위해 의례 진행하는 이벤트로 운영하거나 개최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사회문화적, 환경적, 교육적 등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되는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일회성 이벤트라 하더라도 지속가능성 즉, 향후 추가적인 개최의 필요성이 확보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넷째, 지역 이미지이다. 지방박람회를 개최하는 지역이 과연 주제와 연계성이 있고, 방문객이 인식하는 데에 이질성이 없는가이다. 비교적 이 부분은 축제를 통해 다년간 이미지 확보 이후 개최되기 때문에 대부분 확보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없이 처음부터 지방박람회로 개최 시 지역 이미지 연상과 연계 전략에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박람회는 지역축제와 달리 지방자치단체와 행사를 대행하는 이벤트 업체의 중요성보다는 산업적인 부분이 강조되고 중요하다. 따라서 전시회, 교역전, 홍보, 산업 등 참여기업 등의 참여율과 규모 등 산업부문의 비중을 적절히 확장하는 노력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5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발표… 충청권 대학 정원 감축 대상은?
  2. 사실상 처벌 없는 관리… 갇힘사고 959번, 과태료는 3건
  3. [라이즈人] 홍영기 건양대 KY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중심 성과… 대학 브랜드화할 것"
  4.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 동부교육장 조진형·서부교육장 조성만
  5. 대전교육청 공립 중등 임용 최종 합격자 발표… 평균경쟁률 8.7대 1
  1. 전문대 학사학위과정 만족도 2년 연속 상승… 재학생·졸업생 모두 4점대
  2.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3.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4. 건양대-아이언닉스 AI 인재양성·생태계 조성 맞손
  5. 에너지연,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규모 19배 업… 2035년까지 연간 1000t 실증

헤드라인 뉴스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당·정·청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이 즉각 반발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최근 실무협의회를 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은 해당 법에 전자상거래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두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연말부터 본격화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며 입법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민주당은 9일 공청회, 20~21일 축조심사, 2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충남대전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된다.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김태흠 시·도지사와 지역 국민의힘은 항구적 지원과 실질적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단 점을 들어 민주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시민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통합이 추진..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일 오전 부여군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제16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2024~2025년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렸다. 부소산 남쪽의 넓고 평탄한 지대에 자리한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이어져 온 곳으로 사비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된다.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 대규모 대지 등이 확인되며 왕궁지의 실체를 밝혀온 대표 유적이다. 이번 16차 조사에서 가장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