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백수, 당당한 현역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백수, 당당한 현역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4-28 14:52
  • 신문게재 2024-04-29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428094450
홍석환 대표
동네 탁구장에 가면 자매님들이 대부분입니다.

60~70대의 자매님들이 머리띠 매고 숨 차하며 단복식을 즐깁니다. 전체 10% 수준인 형제님들의 직업은 교사, 공무원이 대부분입니다. 연금을 받기 때문에 여유가 있습니다. 탁구장 막내인 저는 탁구 뿐 아니라 인생을 배웁니다.



A그룹 퇴직 임원 대상으로 '품격 있게 살아가는 지혜'란 제목으로 특강을 요청 받았습니다. 8년 전, 회사라는 큰 언덕을 박차고 나와, 강의, 코칭, 멘토링, 집필 및 기고, 봉사 활동을 하며 '나는 여전히 현역이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품격이 있었나 생각하면 반성하게 됩니다. 품격 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로 의견을 나누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A그룹 임원 출신이라면 몇 가지 특징이 예상됩니다. 재직 기간 중 한 직무가 아닌 여러 직무를 수행했고, 회사 보안으로 개인 소지 자료는 없고, 머리 속 지식과 경험이 전부입니다. 회사 일이 전부였기 때문에 외부 네트워크가 협소하며 목표와 하는 일이 다른 다양한 성향의 사람과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 중 회사와 집이 전부였고, A그룹과 임원이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정년 또는 조금 이른 나이에 퇴직을 했을 것입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충격은 '아침에 일어나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부가가치만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내려 놓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높은 위치에 존경받는 자리에 있었기에, 남을 지나치게 인식합니다. 살아갈 날이 40년이 더 남았는데, 임원 시절의 연장으로 삶을 생각하지, 새롭게 준비하여 시작한다는 생각이 적습니다. 임원이었지만, 사는 집을 제외하고 쌓아 놓은 자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120살까지 산다고 합니다. 최소한 자식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 안 되잖아요. 어렵게 입사하여 임원이 되기까지 목표를 세워 노력한 것처럼 이제 다 내려놓고 새롭게 목표를 세우고 다시 뛰는 것입니다. 남은 60년 즐기며 의미 있어야 하기에 은퇴한 무능한 백수가 아닌 당당한 현역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입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