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원상복구 수순...여전히 가시밭길

  • 정치/행정
  • 세종

'금강 세종보' 원상복구 수순...여전히 가시밭길

문재인 전 정부, '조건부 철거' 결정...윤 정부, 지난해 11월부터 사실상 재가동 수순
시민사회, 환경오염과 시민 건강권 침해 우려 제기...이순열 의장, 5월 2일 현장 찾아 힘 싣고 '세종보 해체' 촉구

  • 승인 2024-05-02 16:48
  • 수정 2024-05-02 16:5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180419_160523581
금강 세종보와 한두리대교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금강 세종보의 운명이 문재인 전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문재인 전 정부는 지역 주민 의견수렴을 토대로 '철거 결정'을 내렸으나, 윤 정부는 2023년 11월 사실상의 유지를 의미하는 '정비 방침'으로 선회했다. 문 정부가 명확한 시기를 규정하지 않았고 이춘희 시 정부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정부 교체 후 새 국면을 맞이한 셈이다.

환경단체와 정의당은 이에 맞서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고, 국민의힘은 세종보 재가동에 무게를 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보이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이순열 의장이 5월 2일 보 해체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또 다시 논쟁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세종보가 2013년 준공 1년 만에 수시 고장, 2016년 한 해에만 5번의 고장과 기름유출 사고에 놓였고, 멸종위기종과 각종 조류, 어패류가 사라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판단에서다. 문 전 정부가 환경 실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철거를 최종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1.세종보 재가동 중단 요구
이순열 의장이 세종보 재가동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관게자들을 만나 힘을 싣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이 의장은 "윤석열 정권은 감사원 결과를 이유로 보 재가동을 강행했다. 감사원은 금강과 영산강 보 해체를 결정한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위원 구성 과정과 경제성 평가 방식을 문제로 지적했다. 환경 파괴와 수질오염, 인체 피해 등 환경 문제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세종보 재가동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실제 환경부가 보 재가동에 따른 환경파괴와 수질오염, 녹조와 적조, 식수·농수 활용 시 유해 물질 잔류 문제, 수질 오염이 인근 강 주변 공원 이용자와 아파트 주민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나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것.

인근 아파트 단지와 숲뜰 바비큐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야구장, X게임장, 야구장, 자전거 교육장, 무궁화공원, 수변공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등으로 피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최소한 민관정 협의체라도 구성해 합리적 운영안을 찾아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이순열 의장은 "세종시 도시설계 당시 친수 시설 필요성이 제기된 건 사실이나, 엉뚱한 시설물(수력발전소)이 세종보 철거 주장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제라도 환경 문제에 대해 시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 민심에 화답해야 한다. 공약 이행과 지역 단체장의 생색 내기를 위한 졸속 사업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종보는 2011년 8월 24시간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지어졌고, 수자원공사는 1초당 13만 톤 물 유입을 전제로 연간 1200만kw 발전량, 1만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